예레반(Yerevan)의 어느 일상 한 며칠 근교와 시내를 빡세게 돌아다녔다니 힘들다.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더 이상 돌아다니고 싶은 곳이 없다. 오늘 하루는 그냥 쉬기로 한다. 한 곳에 좀 오래 있으면 그냥 일상을 즐기고 싶어진다. 여행에서 일상이란 어디 새로운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주변을 즐기는 것이다.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그렇게 여행지의 어느 곳을 나의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한 달 살기 같은 것이 낯선 곳에서 나의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식이 나오는 숙소에서는 오전 내내 늘어지게 자기가 쉽지 않다. 아침을 포기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조식을 먹겠다면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을 자야 한다. 하지만 막상 아침을 먹으려고 움직이다 보면 잠은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