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트레킹 4

D+149, 터키 괴레메 4-2: 괴레메(Göreme)의 흔한 트레킹 코스,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20190410)

괴레메(Göreme)의 흔한 트레킹 코스,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 성채에서 보니 우치히사르 마을 아래 계곡으로 길이 보였다. 괴레메 파노라마에서도 그 계곡 길을 봤었다. 계산이 선다. 계곡으로 내려가 그 길을 따라가면 괴레메가 나올 것 같다는. 같은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재미가 없다. 우치히사르 마을을 구경하면서 계곡 아래로 내려간다. 계곡에 내려서니 길이 있다. 이정표도 있는 제대로 된 트레킹 길이다. 거기서부터 계곡 길을 따라 걸어가는 데 발 닿은 곳마다 절경이다. 잠시 평이했던 계곡은 이내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친다. 그 사이로 화사하게 핀 봄꽃들과 푸르른 초목이 길을 다채롭게 꾸며 준다. 계곡인가 싶으면 어느새 절벽 위고 커다란 암석 위다. 사람들도 ..

D+147, 터키 괴레메 2-2: 신이 만든 암석의 향연(饗宴)(20190410)

의도치 않은 트레킹 야외 박물관을 나오다 보니 맞은편 산등성이에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거기에도 사람들이 만든 굴이 많다. 자세히 보니 산등성이 곳곳에 길이 나 있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간도 많이 남아서 올라간다. 올라와서 보니 야외 박물관은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서부터 끝없이 이어져 있는 능선 길을 걸으니 곳곳이 기암괴석이다. 그 기암괴석마다 어김없이 동굴이 뚫어져 있다. 그런 풍경이 때론 예술적으로 때론 기괴함으로 다가온다. 사람처럼 생긴 돌기둥도, 버섯 모양의 돌기둥들도 보인다. 암석 계곡은 마치 빙하의 크레바스(crevasse) 같다. 커튼이나 창자처럼 융기가 있는 암석들이 커다란 절벽이나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평탄한 능선 길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심연 같은 암석의 계곡은 ..

D+114, 아르메니아 예레반 10-1: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 가는 길(20190308)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 가는 길 슬라바키아 친구 패트릭과 날씨가 좋으면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과 가니 사원(Garni Temple)을 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하늘을 보니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다. 보통은 오전에 흐렸다가 오후에 들어서야 맑아지곤 했는데. 패트릭도 좋다고 가잔다. 패트릭은 예레반의 대중교통 앱을 만드는 정부 프로젝트를 맡아 하고 있는 친구다. 앱은 다 만들고 지금은 테스트 중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나만 보면 어디 놀러가자고 한다. 예레반 대중교통 앱을 만들다 보니 패트릭은 예레반 사람들보다 이곳 대중교통을 더 잘 안다. 예레반의 열악한 대중교통 정보 때문에 몇 달 동안 예레반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다닌 덕분에 지리도 훤하다. 배낭..

D+399, 에콰도르 바뇨스 3: 걸어서 ‘세상의 끝 그네’ 가는 길(20191218)

바뇨스(Baños)의 랜드마크는 좀 생뚱맞다. 바뇨스라는 말이 온천을 뜻하는 말로 바뇨스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랜드마크를 꼽으라 하면 대부분 주저 없이 ‘세상의 끝 그네’을 꼽을 것이다. ‘세상의 끝 그네’는 높은 언덕 끝에 있는 그네다. 마치 세상의 끝처럼 보이는 높은 절벽 위에서 그네를 타는 느낌이 난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은 곳이다. 사진을 찍으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이 보이는 멋진 포토 존이다. 산 위에 그네 하나 만들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의 랜드마크를 만들었으니 무척이나 가성비가 좋다. 하지만 그 그네가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그네 아래로 펼쳐지는 경치가 있어야 하니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받혀주어야 한다. 바뇨스에 왔으니 이곳은 반드시 가주어야 할 것 같다. 그네도 그네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