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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4, 아르메니아 예레반 10-1: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 가는 길(20190308)

경계넘기 2020. 8. 3. 12:37

멀리 아라랏산이 보인다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 가는 길

 

 

슬라바키아 친구 패트릭과 날씨가 좋으면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과 가니 사원(Garni Temple)을 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하늘을 보니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다. 보통은 오전에 흐렸다가 오후에 들어서야 맑아지곤 했는데. 패트릭도 좋다고 가잔다.

 

패트릭은 예레반의 대중교통 앱을 만드는 정부 프로젝트를 맡아 하고 있는 친구다.

 

앱은 다 만들고 지금은 테스트 중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나만 보면 어디 놀러가자고 한다. 예레반 대중교통 앱을 만들다 보니 패트릭은 예레반 사람들보다 이곳 대중교통을 더 잘 안다. 예레반의 열악한 대중교통 정보 때문에 몇 달 동안 예레반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다닌 덕분에 지리도 훤하다. 배낭 여행자에게는 더 없는 가이드일 수밖에 없다.

 

이런 친구가 같이 가자니 마다할 이유는 없다. 자기도 돌아다니면서 직접 앱을 사용하면서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좋단다. 같이 돌아다닐 때 보면 패트릭은 테블릭 PC로 항상 자기가 만든 앱을 켜 놓고 다니면서 확인을 한다.

 

11시쯤 숙소를 나섰다. 숙소 근처의 Mesrop Mashtots Ave에 있는 KFC 앞 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탔다. 미니버스인 44번 마슐레카(marshruthk)가 먼저 왔지만 키가 190에 육박하는 패트릭이 자신이 만든 앱을 보더니 큰 버스가 바로 오니 그것을 타자고 한다. 그게 5번 버스다. 전문가가 있으니 좋다. 버스비는 100드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착한 가격이다.

 

버스로 한 15분 정도 가서 GAI St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건물 앞에서 내렸다. 벤츠 전시관 건물을 마주보고 우측에 있는 길을 들어가면 버스가 모여 있는 곳이 나온다. 이곳을 아마 GAI bus station으로 부르는 것 같다. 거기서 284번을 탔다.

 

 

 

론리 플래닛에 의하면 게그하르트 수도원과 가니 사원을 동시에 볼 경우는 먼저 게그하르트를 가고 그 다음에 가니를 갈 것을 권유한다. 가니에서 예레반 오는 버스가 많기 때문이다. 패트릭도 게그하르트가 있는 Goght를 먼저 가자고 한다. 284번은 가니(Garni) 거쳐서 Goght에 가는 버스인데 그곳이 종점이다. Goght에 바로 수도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수도원은 거기서 다시 5km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한다.

 

284번 버스는 1130분에 출발했다. 패트릭이 알아본 바로는 이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고 하는데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 패트릭이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서 기사에게 물어본 것이다. 코카서스 3국은 예전에 소련연방에 있는 나라였기 때문에 대부분들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

 

예레반을 벗어나자마자 버스는 한참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눈앞에 멋진 설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래로 예레반 시내가 보이고, 저 멀리 아라랏산도 보인다. 곧 예레반을 휘감고 있던 산들 속으로 들어가는데 시내에서 보이지 않던 눈들이 이곳은 한창이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나온다. 곳곳에 아르메니아의 농촌풍경도 나오고.

 

 

아라랏산이 보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경을 보고 있으니 125분에 버스는 가니 사원 앞에 도착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이 내린다. 우리는 그곳에서 15분 정도 더 들어가서 Gorth에 내렸다. 여기서 수도원까지 가는 방법은 단 두 가지. 걷는 것과 택시를 타는 것.

 

우리는 걷기로 한다. 나나 패트릭이나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주변 경치가 좋아서 트레킹하기 딱 좋다. 길은 포장된 길이라 걷기 좋다. 눈 덮인 산줄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가는 길목마다 소똥 냄새 진동하는 시골마을이 이어진다.

 

 

 

아주머니들이 땅 속 구덩이 속에 빵을 넣어 굽는 것을 보고 있었더니 옆에서 사과를 팔고 있던 아저씨가 사과를 먹으라면서 한 움큼을 건네주신다. 장사를 하시는 것인지 자선을 하시는 것인지. 귬리 갈 때도 느꼈지만 이분들 인정 하나는 훌륭하시다.

 

 

 

간만에 하는 트레킹은 정말 좋다.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칙칙했던 예레반의 날씨는 사라지고 맑은 하늘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이 트레킹하기 딱 좋은 날씨다.

 

 

 

 

 

by 경계넘기.

 

 

D+114, 아르메니아 예레반 10-2: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

 

D+114, 아르메니아 예레반 10-2: 게그하르트 수도원(Geghard Monastery) 2(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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