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UCLA에 가는 길에 지났던 베벌리힐스(Beverly Hills)가 너무 좋아보였다. 잘 사는 동네여서 좋았던 것은 아니다. 걷기 좋은 동네였다. 오전에 UCLA이 갈 때 탔던 2번 버스를 타고 베벌리힐스에 갔다. 2번 버스가 가는 곳은 베벌리힐스 다운타운이 아니라 주택가다. 언덕 올라가기 직전의 길.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와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걸었다. 우선 언덕길을 올라갔다. 동네가 오래되고 잘 가꿔진 공원 같다. 언덕 편의 집들은 마치 숲속의 마을 같았다. 무엇보다도 길이 너무 좋았다. 두 팔로도 안을 수 없는 아름드리 가로수가 이어져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인도며 마당이며 잔디가 깔려서 푸르렀다. 나뭇잎과 잔디에 산란된 햇살이 더욱 밝고 싱그러웠다. 눈이 부신 마을이다. 언덕길의 집은 더 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