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말레이시아(Malaysia) 28

D+079, 쿠알라룸푸르 2-3: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난적(難敵), 더위와 습도 (201902010)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난적(難敵), 더위와 습도 일 때문에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 1년 정도 머물다 온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에게 쿠알라룸푸르에서 1년간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들었던 대답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덥고 습해! 그것밖에 기억에 없어” 동남아는 역시나 아래로 내려올수록 덥고 습하다. 겨울의 건기임에도 습도가 높다. 페낭(Penang)도 그러했는데 하물며 차로 4시간 정도 내려온 쿠알라룸푸르는 어쩌겠는가! 마치 우기의 한여름에 동남아에 온 기분이다. 건기에도 이 정도니 여름 우기에는 어쩔지 가늠이 안 간다. 한낮에 10분 정도만 걸어도 땀이 비올 듯 쏟아진다. 습도가 높으니 그늘에 들어간다고 해서 더위가 가시는 것도 아니다. 이럴 때..

D+079, 쿠알라룸푸르 2-2: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 산책 2,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20190201)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 산책 2,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한낮의 햇살이 힘을 잃기 시작하자 다시 길을 나설 채비를 한다. 오전에 부킷 빈탕(Bukit Bintang)을 둘러보고 한낮의 더위를 피해 숙소에서 쉬다가 오후 5시가 넘어서 다시 숙소를 나선다. 어제 저녁에 갔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를 제대로 볼 생각이다. 어제는 그저 저녁 먹으러 갔었다. 오후 늦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에 가려는 이유는 야경이 낮 풍경보다 더 멋있을 뿐만 아니라 저녁 8시에 한다는 분수 쇼도 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트윈 타워 앞에서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하지만 건물이 높아서 광각 렌즈가 없다면 건물 바로 앞에서는 건물..

D+079, 쿠알라룸푸르 2-1: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 산책 1, 부킷 빈탕 지역 (20190201)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 산책 1, 부킷 빈탕(Bukit Bintang) 지역 쿠알라룸푸르는 볼 게 없다? 페낭(Penang)에 있을 때다. 거리를 지나가는데 영어로 ‘Hanjan’이라고 쓰여 있는 레스토랑 간판을 보았다. 입으로 발음을 따라 하니 우리말로 ‘한 잔’이다. 신기해서 문 앞에 있는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한국 식당이었다. 그때 젊은 식당 사장이 밖으로 나왔다. 짙은 유리 색깔 때문에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지만 사장은 안에서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본 것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사장이 이런 말을 했다. “페낭 다음에는 어디로 갈 예정이에요?”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요” “그 다음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열흘 정도 있다가 인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쿠알라룸푸..

D+078,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 페낭에서 쿠알라룸푸르로 (20190131)

페낭(Penang)에서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 어제 저녁 늦게 천둥번개가 치면서 요란한 비가 쏟아졌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화창하다. 오늘은 동남아의 마지막 목적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 간다. 이번 세계여행에서 동남아 여행의 마감과 새로운 여행의 준비를 위한 곳이기도 하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남의 가족 여행에는 끼는 것이 아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설 휴가로 가족들과 여행 오는 대학 동기와 만나기로 했다. 내가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이미 말레이시아 여행 예약을 한 친구가 이왕이면 내 여정에 쿠알라룸푸르를 넣어서 보자고 했다. 여행 여정에 넣으면서도 과연 시간을 맞추어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시간을 맞춰 떠난다. 친구 가..

D+077, 말레이시아 페낭 5-3: 페낭의 골목길 산책 3 – 상점의 간판도 작품이다 (20190130)

페낭의 골목길 산책 3 – 상점의 간판도 작품이다 페낭의 상점 간판이나 광고판도 또 하나의 거리 예술이다. 페낭(Penang)의 구시가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카페나 식당, 상점, 기념품 가게들이 제각각 다른 인테리어를 뽐내며 손님들을 유혹한다. 간판이나 광고판을 내건 어떤 가게들은 벽화인지 간판인지 헷갈리게 한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 관공서인 소방서에도 유머러스한 예술이 있다. by 경계넘기.

D+077, 말레이시아 페낭 5-2: 페낭의 골목길 산책 2 – 숨은 그림 찾기, 페낭의 거리 미술(Street Art)

페낭의 골목길 산책 2 – 숨은 그림 찾기, 페낭의 거리 미술(Street Art) 페낭(Penang)의 골목길 산책에는 또 하나의 매력이 있다. 골목길 곳곳에 숨은 그림 찾기다. 페낭의 조지타운(Gorge Town)은 벽화 도시이기도 하다. 구시가지 골목길 곳곳이 거리 예술(Street Art)을 위한 공간이다. 골목골목 독특하고, 예쁘고, 해학적인 벽화 또는 그라피티(graffiti)가 많아서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페낭을 유명하게 만든 대표적인 벽화들이 있다. 이들 벽화들은 구시가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구글 지도에도 나오니 이곳들을 연결해 찾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시가지 골목길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아니면 나처럼 그냥 정처 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마치 건빵 먹다가 ..

D+077, 말레이시아 페낭 5-1: 페낭의 골목길 산책 1 - 근대의 풍경 속으로 (20190130)

페낭의 골목길 산책 1 - 근대의 풍경 속으로 군산이나 대구의 구시가지 골목길을 좋아한다. 두 도시의 구시가지 골목길을 걷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 근대사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는다. 두 도시의 구시가지 골목길에는 구한말부터 일제 식민지까지 한국 근대사의 풍경이 나름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산에는 일본인의 적산 가옥까지 보존되어 있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온 천지를 밀어서 직사각형 아파트로 깔아버리고, 수백 년 역사를 가진 종로의 뒷골목 피맛골까지 깨끗이(?) 정비하여 푸드코트를 만들어버린 서울의 단순무식에 비하면 군산과 대구는 그나마 한국 근대사의 향취가 남아 있는 도시들이다. 예전에 베트남 하롱 베이(Halong Bay)의 선상에서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던 한 미국인 여대생을 만났다. 한..

D+076, 말레이시아 페낭 4: 수상 가옥촌 그리고 제티 35(35@Jetty) (20190129)

수상 가옥촌(Penang Jetty Chew) 그리고 문화 공간, 제티 35(35@Jetty, 潮人居) 해안가의 수상 가옥촌(Penang Jetty Chew)을 가볼 생각이다. 일단 아침 식사를 한다. 페낭에서 나의 아침은 항상 로띠 바까르(Roti Bakar)와 함께 한다. 오전에는 곳곳에서 로띠 바까르를 판다. 카페나 식당들은 물론이고 오전에만 거리의 한 모퉁이에 테이블을 깔고 하는 노점 식당에서도 판다. 오늘은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의 노점 식당에서 로띠 바까르를 먹는다. 현지인들과 로띠 바까르를 함께 하는 이 시간의 여유가 참 좋다. 카야잼을 바른 구운 토스트, 반숙 계란 그리고 커피 한 잔의 로띠 바까르는 양이 좀 부족한 감은 있지만 선선한 아침 바람과 함께 카야 토스트의 달콤함과 커피 한 잔의 ..

D+075, 말레이시아 페낭 3-2: 말레이시아 다문화의 반전 (20190128)

말레이시아 다문화의 반전 오후 5시가 넘은 시각 지금 페낭의 한 카페에 있다. 야외 테이블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쌍의 젊은 처자 둘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한 친구는 인도계, 한 친구는 중국계로 보이는데 무척 친해 보인다. 여느 친한 친구들 사이의 모습인데 보고 있는 내 마음이 흐뭇해진다. 아까 점심을 먹었던 한국 식당에서는 히잡을 둘러쓴 이슬람 처자들과 중국계로 보이는 처자들이 함께 신나게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것을 보고 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까? 페낭(Penang 또는 피낭(Pinang))은 다민족, 다문화 사회다. 페낭섬의 도시 조지타운(Gorge Town)은 영국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조지타운을 건설한 영국의 동인도 회사를 따라 영국인과..

D+075, 말레이시아 페낭 3-1: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 해변과 거니 드라이브(Gurney Drive) (20190128)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 해변과 거니 드라이브(Gurney Drive) 오전에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 해변에 가려고 한다. 해변이 길고 예쁘다고 한다. 구시가지에서 바투 페링기에 가는 101번 시내버스가 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데 가는 길에 해변도로가 꽤 길게 이어져서 심심하지 않다. 바투 페링기 Batu Ferringhi 막상 도착한 바투 페랑기 해변은 다소 실망스럽다.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해변의 길이는 2km 남짓 될까, 끝에서 끝까지 천천히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그냥 우리 남해안의 평범한 해수욕장 같다. 열대 바다라고 다 같은 열대 바다는 아닌 모양이다. 그나마 이곳이 열대 바다라는 사실은 해변 뒤에 있는 몇 그루의 야자수 덕분이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