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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아르메니아(Armenia) 19

D+112, 아르메니아 예레반 8-2: 귬리(Gyumri)의 도시 풍경(20190306)

귬리(Gyumri)의 도시 풍경 귬리(Gyumri)에서 나는 대만 친구들이 가자는 데로 간다. 귬리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전혀 없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하는 홀로 여행자에게 일행이 생기면 가끔 이렇게 모든 걸 맡겨버리고 싶어진다. 대만 친구들이 아주 열심히 일정을 잘 짜서 따라다니기에도 벅찰 정도다. 당일치기 여행인지라 거의 찍땡 수준이다. 간만의 직땡이라 정신이 없다. 친절한 아르메니아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먼저 간 곳은 귬리 박물관. 정확한 이름은 Museum of Architecture and Urban Life of Gyumri. 그대로 해석을 하자니 이름인지 설명문인지 모르겠다. 그냥 귬리 역사 박물관이다. 귬리는 장인의 도시라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수공업들이 발전했다 하는데 그곳에 주로 전..

D+112, 아르메니아 예레반 8-1: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귬리(Gyumri) 가는 길(20190306)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귬리(Gyumri) Gyumri, 우리말로 귬리 또는 규므리로 읽혀지는데, 현지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규므리에 더 가까운 것 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귬리로 표기하는 데가 더 많아 보여서 여기서도 그냥 귬리라는 표현을 쓴다. 귬리는 아르메니아에서 수도인 예레반(Yerevan) 다음으로 큰 도시다. 숙소에 같이 있는 슬로바키아 친구인 패트릭이 꼭 가보라고 추천했던 곳이다. 특히 기차타고 가는 길이 절경이라고 한다. 원래는 조지아로 들어갈 때 이곳을 거쳐서 가려고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바뀌었다. 같은 도미토리 방에 묵고 있는 두 대만 처자가 같이 가자고 꼬신 것. 뭐, 일행과 같이 가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가기로 했다. 대신 당일코스로 다녀오기로 했다. 귬리로 가는 ..

D+111, 아르메니아 예레반 7: 예레반의 한 미술관(Martiros Saryan House-Museum) 그리고 허물어진 성(Erebuni Fortress)(20190305)

예레반의 한 미술관(Martiros Saryan House-Museum) 그리고 허물어진 성(Erebuni Fortress) 아침을 먹고 있는데 슬로바키아 친구인 패트릭이 오늘 어디 갈 예정이냐고 묻는다. 코카서스(Caucasus)에 와서 아침에 일어나자 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늘을 살피는 일이다. 날씨가 하도 변덕스럽고 흐린 날이 많아서 그 날의 일정은 그날 아침의 날씨를 보고 결정한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봤다. 흐리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다. 시내 구경도 어지간히 했고, 슬슬 예레반(Yerevan) 주변 지역을 둘러볼 시기인지라 세반 호수(Lake Sevan)를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패트릭이 날씨가 흐려서 호수 전망이 별로 일 터이니 자기랑 예레반 남쪽에 있는 성에나 가자고 한다..

D+110, 아르메니아 예레반 6: 예레반(Yerevan) 의 시장들(20190304)

예레반(Yerevan) 의 시장들 오늘은 아르메니아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려 한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냥 재래시장과 쇼핑몰을 구경해보려는 것. 예레반 중심가 근처에는 재래시장으로 G.U.M Market이 있고, 그 근처에 까르푸(carrefour)와 쇼핑몰이 있다. 시내 중심가에 벼룩시장처럼 기념품 파는 곳이 몰려 있는 Vernissage Market도 있다. 숙소가 중심가에 있으니 먼저 Vernissage Market를 들려서 G.U.M Market에 갔다가 까르푸와 쇼핑몰을 구경할 생각이다. 이곳들이 예레반의 각기 대표적인 시장으로 보인다. 이곳들을 둘러보면 예레반과 아르메니아의 소비문화를 대충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느지막이 숙소를 나오는데 무언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비다. 하늘이 온통 먹구름이..

D+109, 아르메니아 예레반 5: 20세기 첫 대학살의 희생자, 아르메니아인(20190303)

20세기 첫 대학살(Genocide)의 희생자, 아르메니아인 아침부터 하늘이 구질구질하다. 이미 한바탕 비가 내렸는지 도로는 흠뻑 젖어 있다. 하늘도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관(Armenian Genocide Memorial & Museum)에 가려는 것을 아는 듯하다. 숙소를 나서는 길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용케 참고 있는 모습이다. 오전 11시임에도 추모공원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전시관 입구를 찾지 못해서 몇 번을 왔다갔다하다가 겨우 찾았다. 추모탑에 가서 참배를 하는 것이 수순일 것 같긴 하지만 전시관을 먼저 가기로 한다. 뭘 제대로 알아야 진정어린 추모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추모관은 잘 꾸며져 있다. 대학살의 내용을 50여 개의 주제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우 구체적이고 ..

D+108, 아르메니아 예레반 4: 아르메니아의 역사에 울고, 예술에 취하고(20190302)

아르메니아(Armenia)의 역사에 울고, 예술에 취하고 숙소에 있는 친구와 아침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이 훌쩍 갔다. 그제, 어제 숙소에 이 친구와 나만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이 친구의 나라는 슬로바키아. 예레반(Yerevan)에는 아르메니아(Armenia) 대중교통 IT 관련 프로젝트 때문에 왔다고 한다. 1년 가까이 예레반에서 일했고, 이번 달이 마지막 달이라고 한다. 대중교통 관련 앱은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대중교통 관련 IT 일을 해서 그런지 도시, 건축, 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은 친구다. 여행부터 시작해서 캅카스(영어명 코카서스) 역사와 정치, 대중교통 그리고 중국과 인도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오늘 아침에는 이 친구가 아르메..

D+107, 아르메니아 예레반 3: 예레반 중심가 산책 (20190301)

예레반(Yerevan) 중심가 산책 예레반(Yerevan) 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어제는 눈 맞으며 정처 없이 걸었다면 오늘은 좀 제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날은 흐리지만 눈은 멎었고 날씨도 그리 춥지 않다. 캐스케이드(Cascade), 고문서 박물관(Matenadaran), Katoghike 성당 그리고 공화국 광장(Republic Square) 등을 둘러볼 생각이다. 몇몇은 이미 어제, 그제 돌아다니면서 대충 둘러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찬찬히 둘러보기로. 캐스케이드(Cascade)와 그곳에서 보는 아라랏산과 예레반 시가지 숙소의 위치가 좋다. 걸어서 캐스케이드는 5분 정도의 거리. 도로를 몇 번 건너야 하는 것이 귀찮을 뿐이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캐스케이드 가서 운동을 해도 된다. 계단 오르내..

D+106, 아르메니아 예레반 2: 눈 내리는 예레반(Yerevan)(20190228)

눈 내리는 예레반(Yerevan) 눈을 떠 보니 아침 9시다. 이때까지 한 번도 깬 적이 없었으니 간만에 꿀맛 같은 잠을 잤다. 세상 모르고 잤으니 정말 잘 잤다. 어제 기차에서 코 엄청 골아댄 친구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이틀에 걸친 장거리 이동과 도미토리 방에 사람이 없었던 것도 숙면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창밖을 보니 세상이 훤하다. 자세히 보니 눈이 쌓여 있다. 어제만 해도 예레반(Yerevan)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었다. 제법 쌓인 것을 보니 밤새 내렸나 보다. 커튼을 쳐서 자세히 보니 지금도 내린다. 길에는 쌓이지 않았지만 지붕이나 차 위에는 수북이 쌓였다. 함박눈은 아니고 싸라기눈에 좀 가깝다. 예레반이 그다지 춥지 않아서인지 눈을 직접 맞으면 곧 녹아 버린다. 숙소에 손님이란 각각의..

D+105, 아르메니아 예레반 1: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 거쳐 아르메니아로(20190227)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에서 조지아(Georgia) 거쳐 아르메니아(Armenia)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에서 야간 국제열차를 타고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로 가는 길이다. 문 달린 2등 칸, 4인실 객실에 단 두 명뿐이라 편하게 가나 했더니만 옆자리 친구의 코고는 소리에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객실이 좁은 방이라 울려서 더욱 시끄럽다. 쉬지 않고 코를 골아 대는 이 친구 점점 나의 인내심을 바닥으로 몰고 간다. 새벽 4시쯤 일어나 화장실 가는 길에 아예 세면까지 해버렸다. 국제열차 객실 안에서 출입국 심사를 모두 받는다 아침 7시에 역무원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사람들을 깨우고 다닌다. 국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조금 있다가 영어를 하시는 분이 오시더니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