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멕시코 7

D+457, 멕시코 와하까 1-2: 발레타인 데이, 축제의 향연(20200214)

발레타인 데이, 축제의 향연 산토 도밍고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에서 결혼식이 있나? 예식이 끝나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아니다. 진짜 결혼식이 아니고 결혼식을 가장한 퍼레이드다. 신랑, 신부와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 그리고 가장을 한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한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다. 발레타인데이 축제일지 모른다. 거리를 내려오는데 곳곳에 퍼레이드의 잔재(?)가 보인다. 아니면 낙오자 or 땡땡이인가! 퍼레이드와 함께 내려오다 보니 작은 광장 공터에서 음악회를 하고 있다. 4명의 연주가들이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멕시코 음악. 와하까에 오자마자 멕시코 음악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날씨도 상쾌한데 노래마저 경쾌하다...

D+457, 멕시코 와하까 1-1: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20200214)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 눈이 부시다. 하늘이 맑고 푸르다. 미세먼지 그런 것은 애초에 없어 보인다. 햇살은 뜨겁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눈부시게 화창하고 상쾌한 도시. 그것이 내가 와하까(Oaxaca)에 첫발을 내딛으며 가진 이 도시의 첫인상이다. 오전 10시 40분 와하까 터미널에 도착한다. 1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터미널에서조차 와하까의 느낌이 좋다. 상쾌하고 경쾌한 느낌. 터미널에서 예약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시간도 넉넉하고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좋다. 배낭은 무겁지만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까지 들으니 발걸음은 더욱 경쾌해진다. 터미널 주변은 밋밋했는데 공원 하나를 건너니 올드 타운이 펼쳐진다. 작은 도시라..

D+455,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3: 골목길을 걷다, 광장에서 쉬다(20200212)

골목길을 걷다, 광장에서 쉬다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서 하는 또 하나 즐거움은 골목길을 걷는 것. 역시나 편의점에서 산 한 잔의 아메리카노 커피 또는 한 캔의 맥주와 함께 한다. 산 크리스토발은 역사가 오랜 도시다. 1527년 세워진 이 도시는 그 역사의 흔적들이 좁은 골목길마다 오롯이 남아 있다. 가장 진한 흔적은 역시나 바닥에 깔린 돌들. 대부분의 도로나 인도 모두 돌로 깔려 있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 사람들이 걸어 다녔는지 반들반들하다 못해 어떤 돌들은 신발 바닥의 뒤축처럼 닳아져 있다. 골목길 좌우로는 아름답게 칠해진, 오래된 옛 집들이 연이어 있다. 이곳에 있는 멕시코 전통 가옥들은 기와지붕을 특징으로 한다. 따로 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벽이 담장 역할을 하며 건물로 둘..

D+454,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2: 소깔로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20200211)

소깔로 광장(Plaza del Zócalo)의 벤치에 앉아서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카리브 해변을 걸었다면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서는 도시의 중심 소깔로 광장(Plaza del Zócalo)에 앉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이 작고 오래된 도시를 느낀다. 산 크리스토발의 중심인 소깔로 광장은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웅장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으로는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인 산 크리스토발 성당(Cathedral of San Cristobal)이, 서쪽으로는 옛 정부 궁전으로 지금은 박물관인 Museo de San Cristóbal MUSAC이 있다. 동쪽과 남쪽으로도 호텔과 상가 건물로 사용되는 옛 건물..

D+453,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1: 산 크리스토발의 첫인상 (20200210)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의 첫인상 버스에서 맞이하는 새벽. 녹음이 이어진다. 평지라 시야는 좋지 않다. 버스는 부지런히 도시마다 선다. 다행히 승객은 많지 않아서 혼자 두 좌석을 차지하고 간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버스가 산길을 굽이굽이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다시 평지를 한참 달리는가 싶더니만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버스의 움직임만으로도 산 크리스토발이 고산도시임을 알 수 있다. 고도를 높이자 시야가 넓어지면서 굽이굽이 산줄기가 보인다. 녹음이 짙은 산야다. 아름답다. 오후 1시 45분에 드디어 산 크리스토발에 도착한다.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시각으로는 오후 2시 45분이다. 멕시코는 지역마다 시간대가 다르다. 남북 길이는 3,000km 그리고 동..

D+452,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4: 플라야 델 카르멘을 떠나며 (20200209)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을 떠나며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을 떠나는 날이다. 멕시코부터의 일정은 촉박하다. 귀국일정까지 확정한 상태라 여유는 없다. 말 그대로 찍고 땡 하는 찍땡 여행이다. 내가 이번 여행을 떠난 후에 어머니는 치매 판정을 받으셨다. 그러다 최근 다른 병으로 수술을 받으시면서 치매도 심해지셨다. 내가 일정을 재촉하는 이유다. 어제도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갑자기 치매가 심해지신 어머니가 통화기 너머로 되뇌신 "언제와?" 한 마디는 여행자의 마음을 급하게 한다. 멕시코에서 머무는 시간은 단 2주일. 멕시코에서는 4개의 도시를 돌 생각이다. 플라야 델 카르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 ..

D+449,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1: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멕시코 칸쿤으로 (20200206)

콜롬비아 보고타(Bogota)에서 멕시코 칸쿤(Cancun)으로 남미를 떠나 멕시코로 가는 날이다. 남미에서의 4개월 반을 끝낸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날씨가 좋다. 화창한 봄날이다. 8시쯤 숙소를 나와서 걸어서 공항까지 바로 가는 트란스밀레니오(trans millenio) 정류장으로 왔다. 트란스밀레니오는 2대의 차량이 연결되어 전용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말한다. 남미 다른 나라들에서는 트롤레버스(Trolebus)라고 부른다. 이곳은 이미 답사를 해두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생긴 버릇은 항상 확인하는 것.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지만 직접 확인해두지 않으면서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숙소에서 공항 도착하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