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바뇨스의 크리스마스 2

D+406, 에콰도르 바뇨스 10: Sunny Christmas in 바뇨스(Banos), 에콰도르(Ecuador)(20191225)

놀라운 일이다. 아기 예수의 힘인가!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만 오던 날이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쨍하다. 구름이 조금 끼긴 했지만 빨래를 얼른 널어야 할 생각이 들 정도로 햇살이 좋다. 처음 알았다. 내 방 침대로 아침에 햇살이 날아든다는 사실을. 침대에서 게으름을 좀 피우고 싶었지만 침대 위로 쏟아지는 햇살에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내 방이 동향이었군. 그걸 이제 안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부터 햇살이 들더니만 오늘은 화창한 날씨를 보여준다. 트레킹이라도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눈이 오지 않는 적도의 나라에서의 크리스마스이니 화이트(white) 크리스마스는 맞지 않고, 계속 비만 내리다 이렇게 햇살이 쨍하고 비취니 써니(Sunny)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할 ..

D+405, 에콰도르 바뇨스 9: 메리 크리스마스 from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Ecuador)(20191224)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 바뇨스(Baños)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 작은 도시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더운 나라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 작년에는 베트남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이번에는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다. 다만, 차이가 좀 있다면 베트남에서는 수도인 하노이(Hanoi)에서였다면, 이번은 작은 도시 바뇨스라는 것. 큰 도시에서는 화려함이 있는 대신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낀다면, 작은 도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가 마치 이 동네의 주민인 듯한 느낌이 든다. 가톨릭의 나라 에콰도르인 만큼 이곳의 주민이라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네 성당을 가야하지 않을까! 저녁에 바뇨스 중심에 있는 성당으로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