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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에콰도르(Ecuador)

D+406, 에콰도르 바뇨스 10: Sunny Christmas in 바뇨스(Banos), 에콰도르(Ecuador)(20191225)

경계넘기 2020. 1. 4. 06:54

 

놀라운 일이다. 아기 예수의 힘인가!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만 오던 날이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쨍하다. 구름이 조금 끼긴 했지만 빨래를 얼른 널어야 할 생각이 들 정도로 햇살이 좋다.

 

처음 알았다. 내 방 침대로 아침에 햇살이 날아든다는 사실을. 침대에서 게으름을 좀 피우고 싶었지만 침대 위로 쏟아지는 햇살에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내 방이 동향이었군. 그걸 이제 안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부터 햇살이 들더니만 오늘은 화창한 날씨를 보여준다. 트레킹이라도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눈이 오지 않는 적도의 나라에서의 크리스마스이니 화이트(white) 크리스마스는 맞지 않고, 계속 비만 내리다 이렇게 햇살이 쨍하고 비취니 써니(Sunny)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봤으니 오늘은 조용히 홀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그냥 바뇨스의 일상을 즐긴다. 평상시처럼.

 

허니(Honey) 카페에 가서 아메리칸 한 잔에 글을 좀 쓰고, 항상 가는 이곳 바뇨스의 중국집에서 볶음밥과 볶음국수가 같이 나오는 음식을 싸 가지고 와서 내 방에서 와인과 함께 즐겼다.

 

 

 

오늘은 불통이었던 내 방의 와이파이도 되었다.

신나게 영화와 드라마를 좀 봤다. 새벽 늦게 까지.

그렇게 조용히 2019년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Sunny Christmas from Baños, Ecuador!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