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베이징 10

빅브라더(Big Brother)의 중국

빅브라더(Big Brother)의 중국 3년 전 가을 세계 여행을 하던 중 베이징(北京)의 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유독 베이징의 하늘이 맑았다. 카페 창밖으로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 너무 맑고 쾌청했다. 날씨는 쾌청했다. 그런데 갑갑함은 떠나질 않았다. 중국에 들어오면서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되고 있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미국 사이트만이 아니었다. 한국의 포털도, 블로그도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의 카톡과 보이스톡은 아예 먹통이었다. 한국 메일도 먹통이다. 로그인 자체가 안 된다. 접속이 차단되는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국과 연락할 길이 막막하다. 예전만해도 베이징에서 인터넷 소통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중국은 파놉티콘(Panopticon)을 향해 가..

D+041, 베트남 하노이 3-1: 베트남의 하노이(Hanoi)와 호찌민시티(Ho Chi Minh City)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20181225)

베트남의 하노이(Hanoi)와 호찌민시티(Ho Chi Minh City)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한국과 베트남의 현대사가 많이 닮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식민지를 겪었고, 독립 후에는 민주주의 남과 사회주의 북으로 갈라져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우리는 한국 전쟁이고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휴전을 해서 지금까지 남과 북이 갈라져 있지만, 베트남은 사회주의 북베트남의 승리로 통일 국가를 이뤘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은 많이 닮았다. 오랫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한자와 유교 문화권에 속한다. 덕분에 동남아 문화와 함께 우리와 같은 동아시아 문화의 성격도 강하다. 문화가 비슷하다는 것은 삶의 방식이 비슷하다는 것. 논이 끝없이 펼..

D+012, 중국 베이징 5-2: 기차 타고 시안(西安)으로, 중국 기차 이야기(20181126)

기차 타고 시안(西安)으로, 중국 기차 이야기 일반 기차를 탄다. 그것도 침대 기차로. 시안(西安)으로 간다. 지난번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올 때 기차를 탔지만 그건 고속 열차였다. 고속 열차가 빠르긴 하지만 재미는 없다. 고속 열차를 타면 출장 가는 기분이 든다. 마치 서둘러 일 마치고 바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여행은 느림의 미학이다. 역시 느려야 재미가 있다. 기차표는 며칠 전에 미리 구매를 했다. 기차역까지 가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숙소 사장이 숙소 근처에 기차표 대행소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바라던 바다. 중국에는 기차표 대행소가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여행사에서 대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은 기차표를 판매하는 대행소가 따로 있다. 5위안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데 기차역까지..

D+012, 베이징 5-1: 다산즈 798 예술구(大山子798藝術區) 산책(20181126)

다산즈 798 예술구(大山子798藝術區) 산책 베이징을 떠나는 날이다. 일어나서 짐을 최종 점검한다. 저녁 기차라 시간은 많이 남는다. 짐을 숙소에 맡겨 두고 발걸음은 다산쯔 798 예술구(大山子798藝術區)로 향한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찾아 가다가 길을 잘못 찾아 들었다. 처음 찾아간 곳은 798 예술구 건물들을 연상시키는 건물들에 많은 문화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곳곳에 8-9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서 원래의 798 예술구를 다 밀어버리고 이렇게 만든 줄만 알고 실망이 컸다. 전형적인 개발지상주의라고 분노하고 했는데 민망하게도 원래의 798 예술구 옆에 문화단지를 만든 것이다. 다산쯔 798 예술구 大山子798藝術區 실망하고 돌아가려는데 눈에 익은 798 예술구의 거리가 보인다. ..

D+011, 중국 베이징 5: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중국 개혁개방 40년을 생각한다(20181125)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중국 개혁개방 40년을 생각한다 베이징(北京)의 가장 중심가를 걷는다. 지하철 동단(東單)역에서 내린다. 걸어서 왕푸징(王府井)과 천안문(天安門) 그리고 중국국가박물관(中國國家博物館)에 갈 생각이다. 베이징의 상업 중심지와 정치 중심지를 걷는다. 동단은 천안문 앞의 대로인 장안가(長安街)의 동쪽 편이라는 뜻이다. 베이징의 정치와 경제가 이 장안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서울의 광화문과 종로의 개념이다. 동단역에서 장안가로 나오니 바로 앞에 동방신천지 쇼핑몰이다. 이 쇼핑몰이 지하로 왕푸징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른 아침이라 쇼핑몰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베이징의 중심이자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을 상징하듯 화려한 쇼윈도와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왕푸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

D+010, 중국 베이징 4-2: 전통 골목길 후통(胡同) 산책... 추억의 장소는 사라지고(20181124)

전통 골목길 후통(胡同) 산책... 추억의 장소는 사라지고 미술관에서 북쪽으로 미술관로를 걸어 올라가면 바로 후통(胡同) 길들이 나온다. 후통이란 골목길을 지칭하는 중국어다. 한국의 북촌이나 서촌과 같은 곳이다. 베이징의 전통 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주택가의 골목길 걷는 길을 좋아하는지라 베이징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후통 가는 길에 동네 시장을 발견한다.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들어가 본다. 역시나 시장에는 먹거리가 많다. 사람들이 줄서 있는 가게에서 나도 줄을 서서 먹거리를 샀다. 큼직한 닭다리 튀김이 세 개에 10위안이었고, 호떡 같이 생긴 빵을 이것저것 대 여섯 개 샀는데도 4.5위안이었다. 우리 돈 2천 5백원 정도. 서민처럼 생활하면 베이징에서도 큰돈은 들지 않는다..

D+010, 중국 베이징 4-1: 베이징(北京)의 중국미술관 산책(20181124)

베이징(北京)의 중국미술관 산책 여행 다니다보면 각국의 미술관을 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대중문화에만 그 사회의 삶과 현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순수예술에 가까운 미술에도 그 나라의 문화와 삶이 담겨져 있다. 때론 치열한 시대상도 배여 있어서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의 미술관에는 정치성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지난 여름에 갔던 베트남 호치민시티(Ho Chi Minh City)의 미술관에서도 그런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혁명과 전쟁 그리고 사회주의 붉은 영웅들을 그린 작품들. 어찌 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북한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생각만큼 크게 낯설지는 않다. 베이징에 있을 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중국미술관(中國美術館). 중국미술관..

D+009, 중국 베이징 3: 건너뛰는(leapfrogging) 중국의 디지털 기술과 문화(20181123)

건너뛰는(leapfrogging) 중국의 디지털 기술과 문화 베이징(北京)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자금성(紫禁城), 만리장성(萬里長城)은 말할 것도 없고, 거대한 인공 호수와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이화원(颐和園), 황제가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다는 천단 공원(天壇公園) 그리고 번화가 왕푸징(王府井) 거리 등 가볼 곳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2년여 간을 살았던 나에겐 지겨운 곳들이다. 베이징에 아는 사람들이 올 때마다 가이드 아닌 가이드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그 크다는 자금성을 30분 만에 주파를 한 적도 있다. 궁전이나 박물관 같은 곳을 딱 싫어하는 친구가 왔는데 그렇다고 베이징에 와서 자금성 안 가보기도 뭐하다고 해서 정문으로 들어가서 직선으로 쭉 훑으며 후문으로 바로 나왔다...

D+008, 중국 베이징 2: 베이징영화대학(北京电影学院)에서 중국 영화를 생각하다(20181122)

베이징영화대학(北京电影学院)에서 중국 영화를 생각하다 어제 후배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바로 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베이징영화대학 北京电影学院 한자를 그대로 옮겨 읽으면 ‘북경전영학원’이다. 베이징에서 나의 추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고, 어제 술을 마신 후배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영화대학은 중국 영화인의 산실로 중국 유일의 영화전문 국립대학이다. 연출, 연기, 촬영, 녹음, 편집, 영화마케팅 등 영화 관련 학과들만 있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한 바로 이듬해인 1950년 5월에 중국 정부에 의해 설립되었다. 1966년에서 1977년까지 중국 문화의 암흑기인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베이징영화대학도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의 종결과 함께 1978년 다시 문..

D+007, 중국 베이징 1: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으로(20181121)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아침에 배낭을 메니 서울 집에서 나올 때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가벼워졌으면 가벼워졌지 무거워지지는 않았는데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이상하다. 마사지도 열심히 받아서 몸도 더 풀렸으면 풀렸을 텐데 말이다. 짐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긴다. 천천히 꼼꼼히. 급하면 뭐든 흘리게 마련이다. 장담도 물론 안 된다. 일일이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최고다. 쓴 물건은 바로 제 자리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잠시라도 따로 두면 바로 놓고 간다. 칭다오 기차역으로 들어가려 하니 역시나 검색이 철저하다. 거의 공항 수준이다. 역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표와 신분증 확인은 물론이고 엑스레이 검사대에서 짐 검사까지 하는데 여기까지는 그래왔다 치자. 이번에는 가지고 있던 생수까지 확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