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Sarajevo)의 날씨 8백 달러를 날린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진다. 컨디션도 안 좋고, 기운도 안 나고, 비는 계속 내리고. 그냥 방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지낸다.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정말 일도 안 난다. 단순히 8백 달러라는 큰돈을 잃어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귀중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대안이 서질 않는다. 매일 복대를 차고 다니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매일 같이 차고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그런다고 안 잃어버린다는 보장도 없다. 앞으로 일정은 더 위험한 곳이 즐비하다. 서유럽, 아프리카, 남미는 그야말로 도둑놈들의 천국이 아닌가! 대낮에도 채가는 놈들이 득실득실하니,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할지 생각할수록 갑갑할 뿐이다. 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