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3

D+202, 보스니아 사라예보 2: 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의 날씨 (20190604)

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Sarajevo)의 날씨 8백 달러를 날린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진다. 컨디션도 안 좋고, 기운도 안 나고, 비는 계속 내리고. 그냥 방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지낸다.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정말 일도 안 난다. 단순히 8백 달러라는 큰돈을 잃어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귀중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대안이 서질 않는다. 매일 복대를 차고 다니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매일 같이 차고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그런다고 안 잃어버린다는 보장도 없다. 앞으로 일정은 더 위험한 곳이 즐비하다. 서유럽, 아프리카, 남미는 그야말로 도둑놈들의 천국이 아닌가! 대낮에도 채가는 놈들이 득실득실하니,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할지 생각할수록 갑갑할 뿐이다. 소 ..

D+201, 보스니아 사라예보 1-2: 8백 달러가 사라졌다! (20190603)

8백 달러가 사라졌다! 터미널에서 잠시 비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장대같이 퍼붓는데 아무리 봐도 쉽게 멈출 것 같지가 않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대충 3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 이 빗속에서는 우산을 쓰고 간다 하더라도 비 맞은 생쥐 꼴을 면하기 어렵다. 일단 카페나 레스토랑 등 어디라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스니아 돈이 필요하다. 마침 터미널 옆 건물에 은행이 보인다. 은행인줄 알았는데 은행은 아니고 환전소다. 비상금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으니 달러를 환전하기로 한다. 복대 안에 감춘 달러를 꺼내는데 달러가 없다. 두 군데 분산한 곳 모두 백 달러 한 장만 있고 모두 사라졌다. 백 달러짜리 지폐가 9장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백 달러짜리 10장을 가져와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ureşti)에서만 백 ..

D+201, 보스니아 사라예보 1-1: 두브로브니크에서 사라예보로 (20190603)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사라예보(Sarajevo)로 아침 8시 정각에 터미널에서 버스가 움직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이하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Sarajevo)로 간다. 사라예보를 거쳐서 다시 크로아티아(Croatia)의 자그레브(Zagreb)로 들어갈 예정이다. 크로아티아에서 보스니아에 갔다가 다시 크로아티아에 들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리적으로 사라예보를 거쳐서 자그레브로 가는 것이 루트 상 가장 효율적인 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두브로브니크의 영토 상 위치도 한몫을 한다. 지도를 보면 쉽게 알겠지만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크로아티아 본토와 단절된 고립된 영토, 즉 월경지(越境地, enclav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