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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랏산 5

캅카스(코카서스)의 비극 3: 역사의 아이러니 아라랏산(Mt. Ararat) 그리고 ‘아르메니아 문제(Armenian Question)’

언덕 중턱의 코르비랍(Khor Virap) 수도원 뒤편, 작은 언덕 정상의 바위에 걸터앉아,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아라랏산(Mt. Ararat)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정상부엔 여전히 눈으로 덮인 아라랏산의 두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아라랏산과 나 사이에는 평평한 대지만이 있어 가릴 것이 없다. 걸어도 반나절이면 닿을 것 같다. 아르메니아(Armenia)의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 남쪽으로 30km 남짓 내려오면 코르비랍 수도원이 있다. 코르비랍 수도원은 수도원 자체도 좋지만 아르메니아에서 아라랏산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아라랏산(Mt. Ararat). 구약성경 창세기의 노아와 방주 이야기에서 대홍수 끝에 노아의 방주가 닿았다는 바로 그 산이다..

D+118, 아르메니아 예레반 13: 코르비랍(Khor Virap) 수도원에서 바라본 아라랏산(Mt. Ararat)(20190312)

코르비랍(Khor Virap) 수도원에서 바라본 아라랏산(Mt. Ararat) 예레반(Yerevan)에서는 어느 곳이든 아라랏산(Mt. Ararat)을 볼 수 있다. 예레반의 랜드마크인 캐스케이드(Cascade)에서도 물론인데, 캐스케이드와 예레반을 설계한 알렉산더 타마니안(Alexander Tamanyan)가 시 중심에서 아라랏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아라랏산은 우리네 백두산만큼이나 의미가 깊은, 성스러운 산이다. 아라랏산은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노아의 방주가 닿았다는 바로 그 산이다. 성경 상에서는 지구상 가장 높은 산인 셈이다. 서기 300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아르메니아이고 보니 아라랏산은 성산(聖山)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역사의 아이러니..

D+112, 아르메니아 예레반 8-1: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귬리(Gyumri) 가는 길(20190306)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귬리(Gyumri) Gyumri, 우리말로 귬리 또는 규므리로 읽혀지는데, 현지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규므리에 더 가까운 것 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귬리로 표기하는 데가 더 많아 보여서 여기서도 그냥 귬리라는 표현을 쓴다. 귬리는 아르메니아에서 수도인 예레반(Yerevan) 다음으로 큰 도시다. 숙소에 같이 있는 슬로바키아 친구인 패트릭이 꼭 가보라고 추천했던 곳이다. 특히 기차타고 가는 길이 절경이라고 한다. 원래는 조지아로 들어갈 때 이곳을 거쳐서 가려고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바뀌었다. 같은 도미토리 방에 묵고 있는 두 대만 처자가 같이 가자고 꼬신 것. 뭐, 일행과 같이 가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가기로 했다. 대신 당일코스로 다녀오기로 했다. 귬리로 가는 ..

D+111, 아르메니아 예레반 7: 예레반의 한 미술관(Martiros Saryan House-Museum) 그리고 허물어진 성(Erebuni Fortress)(20190305)

예레반의 한 미술관(Martiros Saryan House-Museum) 그리고 허물어진 성(Erebuni Fortress) 아침을 먹고 있는데 슬로바키아 친구인 패트릭이 오늘 어디 갈 예정이냐고 묻는다. 코카서스(Caucasus)에 와서 아침에 일어나자 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늘을 살피는 일이다. 날씨가 하도 변덕스럽고 흐린 날이 많아서 그 날의 일정은 그날 아침의 날씨를 보고 결정한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봤다. 흐리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다. 시내 구경도 어지간히 했고, 슬슬 예레반(Yerevan) 주변 지역을 둘러볼 시기인지라 세반 호수(Lake Sevan)를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패트릭이 날씨가 흐려서 호수 전망이 별로 일 터이니 자기랑 예레반 남쪽에 있는 성에나 가자고 한다..

D+107, 아르메니아 예레반 3: 예레반 중심가 산책 (20190301)

예레반(Yerevan) 중심가 산책 예레반(Yerevan) 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어제는 눈 맞으며 정처 없이 걸었다면 오늘은 좀 제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날은 흐리지만 눈은 멎었고 날씨도 그리 춥지 않다. 캐스케이드(Cascade), 고문서 박물관(Matenadaran), Katoghike 성당 그리고 공화국 광장(Republic Square) 등을 둘러볼 생각이다. 몇몇은 이미 어제, 그제 돌아다니면서 대충 둘러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찬찬히 둘러보기로. 캐스케이드(Cascade)와 그곳에서 보는 아라랏산과 예레반 시가지 숙소의 위치가 좋다. 걸어서 캐스케이드는 5분 정도의 거리. 도로를 몇 번 건너야 하는 것이 귀찮을 뿐이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캐스케이드 가서 운동을 해도 된다. 계단 오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