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조지아 25

D+125, 조지아 트빌리시 5: 트빌리시에서 흥미를 잃다(20190319)

트빌리시에서 흥미를 잃다 숙소 호스트가 어제 내 방에 들어와서 한 말이 있다. “트빌리시 오기 전에 어디에 있었나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넘어 왔습니다. 생각지 않게 아르메니아도 이것저것 볼 게 많더라고요” “그렇죠. 근데...... 조지아는 아르메니아보다 뭐든 훨씬 더 풍부(rich)합니다” 조지아가 문화든 예술든 역사든 아르메니아보다 조금 더 풍부하다는 말은 사실로 보인다. 트빌리시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많은 면에서, 조지아가 앞섰다기보다는, 호스트의 표현대로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것 같다. 트빌리시만 하더라도 훨씬 더 사람도 많고, 규모도 크고 다양하다. 그만큼 여행자에게 볼거리도 더 많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트빌리시에 대해서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

D+124, 조지아 트빌리시 4: 루스타벨리(Rustaveli) 거리의 풍경(20190318)

루스타벨리(Rustaveli) 거리의 풍경 날씨가 흐리고 무척이나 쌀쌀하다. 간간이 비도 내리고. 어제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 개겼는데 오늘도 숙소밖에 나가기가 싫다. 그래도 연 이틀 숙소에 박혀 있을 수는 없다. 이게 도미토리 숙소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사람을 피곤하게도 만들지만 부지런하게도 만드는 곳. 아침 커피를 하라는 카톡이 숙소의 한국인 여행자분에게서 왔다. 어제 점심, 저녁을 얻어먹었는데 이렇게 오늘 아침 커피까지 얻어마신다. 이분은 커피 내리는 도구도 가지고 다니셔서 직접 커피를 내려 드신다. 덕분에 나도 내린 커피를 마신다. 커피와 함께 간단한 빵과 샐러드도 만들어 놓았다. 물론 내 것까지. 덕분에 어제, 오늘 감사히 먹는다. 오늘도 아침을 먹으면서 수다 삼매경에 빠신다. 이 여성분의..

D+123, 조지아 트빌리시 3: 도미토리 숙소의 조건(20190317)

도미토리 숙소의 조건 숙소를 옮긴다. 지금 있는 숙소가 나쁜 것은 아니다. 시설이나 직원 친절도, 그리고 위치 등은 바꾼 숙소보다 훨씬 좋다. 아니, 압도적으로 좋다. 다만 두 가지 점에서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하나는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용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공용공간의 협소다. 2주 가까이 지냈던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숙소도 가격이 싼 숙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널찍한 공용공간과 도미토리 방이 좋았다. 답답하지도 않고 숙소에서 무언가 다른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반면에 트빌리시의 첫 숙소는 너무 좁은 방과 공용공간 때문에 숙소에서는 잠 자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기가 어려웠다. 답답하기도 하고, 마치 시설 좋은 닭장 같다고나 할까. 그..

D+122, 조지아 티빌리시 2: 올드시티와 나리칼라 요새 그리고 조지아 오페라(20190316)

올드시티(old city)와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 그리고 조지아 오페라 10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서는데 뭔가 허전하다. 예레반에서 한동안 조식이 나오는 숙소에 있었던지라 아침을 안 먹고 길을 나서니 허전한 게다. 길을 내려오는데 숙소 근처에 작은 샌드위치집이 보인다. 현지인들이 사먹고 있다. 샌드위치 하나 사서 입에 물고 내려온다. 빳빳한 바게트 빵에 햄과 야채를 넣어서 만든 전형적인 샌드위치인데 맛은 나쁘지 않다. 일단 유심을 사기로 한다. 어제 물어보니 가격이 나쁘지 않다. 숙소 직원이 알려준 브랜드인 Geocell에 들어가서 2기가 7라리에 샀다. 1라리가 원화로 450원 정도 하니까 3천원 조금 넘는 돈이다. 이것은 데이타 비용만 포함하는데 여기에 통신을 원하면 5라리 ..

D+121, 조지아 트빌리시 1: 예레반(Yerevan)에서 다시 트빌리시(Tbilisi)로 (20190315)

예레반(Yerevan)에서 다시 트빌리시(Tbilisi)로 드디어 예레반을 떠나서 트빌리시로 가는 날이다. 한 보름 정도 지낸 예레반에 많이 정이 들었나 보다.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짐을 대충 싸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어제 온 한국인 여행객이 나온다. 같이 여행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패트릭이 나오더니 커피 한 잔 하겠느냐며 묻는다. 고맙다고 했더니, “너 진짜 시간 괜찮은 거야!”하고 되묻는다. 이놈이 왜 이러나 하고 다시 시계을 들여다보니 9시 반이 훌쩍 넘었다. 터미널에서 10시 반 버스이니 늦어도 9시 반에는 나갔어야 했다. 서둘러 내가 먹은 식기들을 씻으려 하니 한국인 여행객이나 패트릭이나 그냥 놔두고 어서 준비하고 가란다. 고맙다. 짐을 메고 같이 지낸 숙소 친구들과 작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