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코이카 프로젝트봉사단 3

Koica 이야기 19: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합니다....., 민망한 프로젝트 회의 (20230510-1)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합니다....., 민망한 프로젝트 회의  민망함은 나만의 느낌일까? 오후에 대학 담당자들과의 프로젝트 회의가 있었다. 우리가 제안한 프로젝트 기획안에 대한 회의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4월 28일 우리는 대학에 프로젝트 기획안을 제출했었다. 대학 측에서 가장 궁금해 하고 독촉했던 사안이다. 그간의 회의는 대외협력실에서 했었는데 오늘은 대회의실에서 하자고 했다. 제안서에 대한 우리의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듣고 싶었나 보다. 보통의 회의보다 대학 측 참석자도 늘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좀 많이 부족한 회의였다. 회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회의의 결과가 예측되었다. 솔직한 심정은 가고 싶지 않은 회의였다. 회의 장소가 대회의실로 바뀌고 참석자도 늘어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

타이응우옌 살이 4: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20230423)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도시(都市)에 시골 풍경이라니 역설적이다. 그런데 어쩌랴! 그게 사실인데. 도시 안에 시골의 풍경이 숨어 있다. 그거 찾아다니는 맛이 나름 쏠쏠하기도 하다. 산책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얼음에 담은 아이스커피 한 잔 텀블러에 담아서 음악과 함께 산책하기를 즐긴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운동이자 취미다. 더욱이 글을 쓸 때나 무언가를 생각할 때 걷기만큼 좋은 ‘벗’도 없다. 걷다 보면 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린다. 상상나래도 퍼져 나가고. 처음에는 ‘산책’이라고 쓰고, ‘고행’이라 읽었다. 베트남은 걷는 사람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매연도 심각하고, 도로 옆 인도는 이미 차와 오토바이 주차장이다. 간판들로도 막혀 있고. 산책은커녕 길 좀 걸으려 하면 ..

Koica 이야기 15: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20230416)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기숙사에 살기로 한다. 대세에 저항 한 번 못해 보고 눌러 앉는다. 일터와 집은 ‘가까워도 멀어도 안 된다(不可近不可遠)’는 나의 신념에 예외적인 사항이 발생했다. 조금의 변화도 있었다. 고등학교 팀에 있던 두 분 여자 쌤이 당분간 기숙사에 있기로 했다. 고등학교는 타이응우옌 시에서도 30분 정도 가야 하는 포옌(Pho Yen)이라는 더 작은 도시에 있다. 그곳의 숙소 사정은 이곳보다 더 열악하다. 고등학교 쌤들은 대학의 한국어과 선생님과 같이 포옌에 방 보러 갔다 와서는 아예 그곳에서 방 구할 엄두를 못 낸다. 아니 그럴까! 대학팀도 타이응우옌 시에서 방 구경 한 번 하고 전부 기숙사에 남겠다고 하는 판국에. 여기에 고등학교에 사정이 생겨서 고등학교 단원 쌤들이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