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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태국(Thailand) 31

D+066, 태국 람빵 5-1: 람빵의 아침시장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20190119)

람빵의 아침시장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8시 넘어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호스텔에서 조식이 나온다. 태국에 들어와 아침이 나오는 호스텔은 처음이다.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는 대개의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제공하는 반면 태국은 반반인 것 같다. 그나마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숙소는 가격이 그만큼 비싸거나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곳 숙소는 둘 다다. 가격도 비싸지만 위치도 안 좋다. 여기서 볼거리가 있는 구시가지로 가려면 4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없으면 할 게 없는 곳이다.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어서 조식을 주지 않으면 마땅히 해결할 곳이 없다. 조식은 간단하다. 토스트에 계란프라이, 커피와 차 그리고 바나나가 전부. 근데 뷔페식이다.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

D+065, 태국 람빵 4-2: 태국과 인도, 술값도 비싼데 사는 것도 까탈스럽다 (20190118)

태국과 인도, 술값도 비싼데 사는 것도 까탈스럽다 오후 4시 반쯤 저녁을 먹으러 숙소를 나선다. 아직까지 아무 것도 먹질 못했다. 새로 옮긴 호스텔은 시가지에서 멀기도 하지만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다. 숙소 직원에 물으니 숙소 근처에 있는 기차역 근방에서 야시장 먹자거리가 열린다고 했다. 그곳을 가려고 여태 숙소 카페에서 개기다 나오는 길이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지금쯤은 장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조금 일찍 가서 한가할 때 식사를 할 생각이다. 해가 있어야 모기도 덜 달려들 터이고. 기차역 옆 먹자거리가 거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보다 더 성질 급하신 분들도 계신다. 일단 나도 배가 고파서 눈에 보이는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 하나를 말아 먹는다. 뭘 더 먹을까 하고 둘러..

D+065, 태국 람빵 4-1: 여행 장비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배낭! (20190118)

여행 장비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배낭! 가구를 살 때 신경 쓰는 것은 단 하나, 의자다. 의자는 되도록 좋은 것을 산다. 그렇다고 비싼 것을 산다는 것은 아니다. 의자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체형을 받혀주는 제품인가를 꼼꼼히 살펴보고 산다는 의미다. 침대도 과학이라 하지만 내 경우 너무 소프트하지만 않으면 별 상관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가구는? 보기 흉하지 않고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장비는 무얼까? 단연 신발과 배낭이다. 그럼 나머지는? 각자 취향대로! 람빵에서도 성수기의 저주는 풀리지 않는다. 오늘 숙소를 옮긴다. 주말에 예약이 다 차서 연장이 안 된다. 다른 만만한 숙소들도 방이 없다. 그나마 방이 있는 곳은 호스텔의..

D+064, 태국 람빵 3: 동남아에서 빠지는 바퀴벌레와 모기의 딜레마 (20190117)

동남아에서 빠지는 바퀴벌레와 모기의 딜레마 동남아에는 두 가지 아픈 추억이 있다. 하나가 밴 또는 미니버스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가 벌레, 그 중에서도 바퀴벌레와 모기에 대한 것이다. 동남아의 숙소 방에서 곧잘 동남아의 그 거대한 바퀴벌레와 조우하곤 한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새벽에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세면대 위에 엄지손가락만한 토실토실한 바퀴벌레 한 마리가 그 당당한 자태를 들어내고 있다. 화장실 관리가 조금 안 좋고, 목재 가구나 인테리아가 많다 싶었는데 역시나 나왔다. 재빨리 방문 옆에 벗어둔 샌들을 들고 와서 가격을 한다. 가격을 할 때 파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손목에 힘을 빼고 스냅으로만 가격한다. 제대로 맞았다. 하지만 바퀴벌레는 좀 지켜봐야 한다. 기절을 한 것인지 죽은..

D+063, 태국 람빵 2-2: 람빵 시가지 산책. 가볼만한 곳들 (20190116)

람빵 시가지 산책. 가볼만한 곳들. 람빵(Lampang)은 태국 북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도시의 규모는 치앙마이(Chiang Mai)와 치앙라이(Chiang Rai)의 중간쯤 되어 보인다. 태국의 고대 왕국인 란나 왕국(Lanna Kingdom)의 도시로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에 치여서 그렇게 부각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람빵은 뭔지 모르게 푸근하고 편안한, 그래서 쉬어 가기 좋은 도시다. 일반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도시는 아니다. 오히려 심심하고 밋밋한 도시다. 하지만 장기 여행자 입장에서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것은 번잡하지 않은, 그래서 조용히 쉬면서 현지의 일상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물가도 저렴하니 금상첨화다. 특별한..

D+063, 태국 람빵 2-1: 아침 산책과 장보기 (20190116)

아침 산책과 장보기 아침에 왕강(Wang River) 주변을 산책한다. 숙소 바로 옆이 강이다. 람빵(Lampagn)은 왕강이 동서로 흐리면서 도시를 남북으로 나눈다. 도시는 왕강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왕강 남쪽이 시가지고, 북쪽은 주로 주택지다. 라오스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에서도 숙소가 메콩강과 가까워서 아침에 강변 산책과 운동을 즐겼다. 왕강의 규모가 메콩강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황토빛깔의 강물색은 똑 같다. 다리가 있어서 바로 반대편 쪽 강변길을 산책한다. 숙소가 있는 곳은 왕강 남쪽의 시가지. 강 건너는 주로 주택가다. 주택가의 골목길이 고즈넉하고 좋다. 강변으로 정원이 예쁜 집들도 있다. 사거리 한쪽 구석 양변을 둘러싸는 상가 건물도 독특하다. 세상 구경 하고픈 강아..

D+062, 태국 람빵 1-2: 태국에서 한 달 살기, 치앙마이 or 람빵 (20190115)

외국에서 한 달 살기, 치앙마이(Chiang Mai) or 람빵(Lampang) 태국에서 람빵(Lampang)을 좋아한다. 대부분들 람빵은 잘 모른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내가 람빵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람팡은 태국 북부에서 치앙마이(Chiang Mai)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치앙마이에서 남동쪽으로 110km 아래에 있다. 그럼에도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여행객들이 거의 없다. 시내 중심가를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몇 명 못 만나는 곳이 람빵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의 꾸임 없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볼거리와 일반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볼거리가 다를 뿐이다. 내가 좋아하..

D+062, 태국 람빵 1-1: 치앙마이에서 람빵(Lampang)으로 (20190115)

치앙마이(Chiang Mai)에서 람빵(Lampang)으로 다시 이동이다. . 베트남 하노이(Hanoi)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을 거쳐 태국의 치앙라이(Chiang Rai)까지 동남아를 서진(西進)했다면 치앙라이에서는 남하하는 중이다. 이렇게 쭉 남하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Kuala Lumpur)까지 갈 예정이다. 버스를 따로 예약하지는 않았다. 가까운 곳이라 수시로 버스가 있다. 그래도 일찍 움직이는 것이 덜 덥고, 도착지에서도 여유가 생긴다. 8시 5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선다.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가는 것이 문제다. 걸어가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 지나가는 툭툭을 잡고 가격을 물으니 처음에는 150밧, 흥정을 하니 100밧까지 떨어진다. 터미널에서 시내 들어..

D+061, 태국 치앙마이 4-2: 세계 여행 두 달의 정리 (20190114)

세계 여행 두 달의 정리 어제로 세계 여행을 시작한 지 60일. 세계 여행 두 달을 정리해본다. 두 달 동안 4개국, 10개 도시를 돌았다. 국가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태국. 도시는 중국에서는 칭다오(靑島), 베이징(北京), 시안(西安), 청두(成都), 다리(大理), 쿤밍(昆明) 등 6개 도시, 베트남에서는 하노이(Hanoi), 라오스에서는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 그리고 태국에서는 치앙라이(Chiang Rai)에 이어 지금 치앙마이(Chiang Mai)에 있다. 이들 도시 중에서 처음 간 곳은 치앙라이 한 곳뿐이다. 다른 곳은 적어도 2번 이상 다녔던 곳이다. 중국에서 태국까지의 여행 주제는 ‘추억’이다. 이미 가봤던 곳을 순례하면서 추억을 회상한다. 열흘 이상 비교적 장기..

D+061, 태국 치앙마이 4-1: 태풍수해 성금과 태국 군부 (20190114)

태풍수해 성금과 태국 군부 새벽에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모기 놈들이 얼마나 독한지 입술까지 물어서 부어올랐다. 한 마리는 잡았는데 여러 마리인가 보다. 대여섯 방을 물렸는데 잡은 모기의 사체에서는 피가 살짝 맺혔다. 도미토리에 모기가 나타나면 속수무책이다. 개인실이라면 모기약을 뿌릴 터인데 도미토리 방 안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모기 잘 물리는 사람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오전에 차이나타운(chinatown)에 가본다. 타패 게이트에서 구시가지 반대 방향이다. 이곳에는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상설 시장이 몇 군데 있다. 야시장도 매일 열린다. 어제 본 일요 야시장 같은 벼룩시장이라기보다는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에 더 가깝다. 시장을 둘러보고 구시가지로 돌아오는데 타패 게이트 광장에 천막이 쳐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