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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41, 베트남 하노이 3-3: 천년의 도시, 하노이(Hanoi)의 역사와 문화 산책 2(20181225)

경계넘기 2021. 4. 2. 07:49

 

천년의 도시, 하노이(Hanoi)의 역사와 문화 산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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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41, 베트남 하노이 3-2: 천년의 도시, 하노이(Hanoi)의 역사와 문화 산책 1

 

D+041, 베트남 하노이 3-2: 천년의 도시, 하노이(Hanoi)의 역사와 문화 산책 1(20181225)

천년의 도시, 하노이(Hanoi)의 역사와 문화 산책 1 하노이(Hanio)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다. 1010년 베트남 리(李) 왕조(1009~1225)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으니 하노이는 한 나라의 수도로만 천년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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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상흔과 영광: 독립운동, 사회주의 혁명 그리고 베트남 전쟁

 

베트남의 굴곡진 현대사는 항상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胡志明)과 함께 한다. 사회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 혁명가이자 최고 권력자였던 호찌민과 베트남 현대사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그리고 그와 같이 민중들의 가슴 속에 오롯이 살아 지금까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도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현대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호찌민 묘소(Ho Chi Minh’s Mausoleum)‘호찌민 관저그리고 호찌민 박물관(Ho Chi Minh Museum)‘을 가야 한다. 세 군데 모두 붙어 있다. 앞서 프랑스 문화로 소개한 주석궁도 호찌민과 인연이 깊다. 호찌민이 주석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호찌민 묘소는 베트남의 국부로 일컫는 호찌민의 시신을 모신 곳이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천안문(天安門) 광장에 있는 마오쩌둥(毛澤東) 묘소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묘소는 커다란 회색 건물로 앞으로는 넓은 바딘(Ba Dinh) 광장을 끼고 있다. 베트남인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인물인지라 묘소 참배하기가 쉽지 않다. 항상 그를 참배하러 온 베트남인들의 긴 줄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호찌민 묘소와 주석궁 사이의 길로 들어서면 녹색의 공원 안 호숫가에 호찌민 관저가 나온다. 검소했던 호찌민은 주석궁에서 공식적인 업무는 봤고, 관저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호수 옆 프랑스식 관저 건물은 원래 프랑스 총독부 시절 정원사가 살던 건물이었다고 한다. 검소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안에는 그의 침실과 개인 집무실을 볼 수 있다.

 

 

 

주석궁을 마다하고 정원사의 집을 관저로 사용했던 호찌민이고 보면 지금의 화려한 그의 묘소는 그가 진정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1969년 그가 죽으면서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인민의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화려한 그의 묘소는 그의 죽음을 기리고자 하는 베트남인들의 뜻일 수도 있고, 호찌민의 정치적 후광을 이용하기 위한 후대 권력자들의 의도일 수도 있다.

 

호찌민 박물관은 아직까지 가보질 못했다. 갈 때마다 시간이 맞질 않아서 입장을 못했다. 하지만 호찌민과 베트남의 현대사를 알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할 것이다.

 

다음은 우리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과 같은 호아로 수용소 박물관(Hoa Lo Prison Museum)’이다. 일제 식민지 시기 우리의 독립투사들을 투옥하고 고문하던 서대문 형무소와 마찬가지로 호아로 수용소 역시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베트남 독립지사들을 고문하고 수용하던 곳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그때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독립지사들 발에 자물쇠를 채워 수용했던 방과 독방, 고문실과 고문도구 등이 보존되어 있다. 같은 식민지 시기를 겪었던 우리에게는 남의 일 같지 않은 곳이다.

 

 

 

그 외에도 베트남 사회주의 혁명을 기리는 혁명 박물관(Revolutionary Museum)’,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1차 인도차이나 전쟁)과 베트남 전쟁(2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 박물관(Army Museum)’, 그리고 베트남 여성들의 활약상을 기리는 여성 박물관(Women’s Museum)‘ 등이 가볼 만한 곳으로 꼽을 수 있다.

 

 

군사 박물관
군사 박물관

 

다만 베트남의 박물관 전시 수준이 전체적으로 그렇게 높지는 않다. 전시물이 적기도 하고, 그나마도 제대로 된 영어 설명이 없는 곳도 많다.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이데올로기적 선전과 편향도 심하다. 특히 여성 박물관은 중국과의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한 여성 전쟁 영웅들을 중심으로 전시관이 구성되어 있어서 베트남 여성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생활과 문화 등을 생각하고 가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재미 있을 수도 있다. 

 

 

여성 박물관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하노이의 가볼만한 곳을 정리해본다. 이 내용과 함께 하노이의 지도를 놓고 하노이의 여행 루트를 짜본다면 나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관광도 하고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도 이해하고.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