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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2: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2 (20190526)

경계넘기 2021. 12. 10. 13:49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1: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1: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20190526)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하얀 도시 베오그라드의 첫인상 베오그라드(Beograd)는 세르비아어로 ‘하얀 도시(white city)’란 의미다. 도시가 일정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대체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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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2

 

 

2. 구왕궁(Stari Dvor)과 신왕궁(Novi Dvor)

 

 

 

공화국 광장에서 남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테라지예 도로(Terazije Street)가 나온다. 도로 초입의 오른편에 호텔 모스크바(Hotel Moskva)가 있다.

 

 

 

그 호텔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왼편으로 작은 공원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채의 고풍스런 건물이 나온다. 건물을 마주보고 왼편에 있는 것이 구()왕궁(Old Palace)이고 오른편이 신()왕궁(New Palace)이다.

 

구왕궁이라 해서 엄청 오래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1882년에 시작해서 1884년에 완공한 건물이다. 세르비아는 1878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서 1882년에 세르비아 왕국을 선포한다. 왕국의 선포와 함께 구왕궁을 건설하기 시작한 셈이다. 그나마도 지금의 구왕궁은 두 번의 세계대전 중에 파괴되어 재건축된 것이라 한다. 지금은 베오그라드 시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구왕궁(Stari Dvor, Old Palace)

 

신왕궁은 1911년에 시작해서 1922년에 완공되었다. 완공 이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연합한 유고슬라비아 왕국(Kingdom of Yugoslavia)의 왕궁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세르비아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 집무실로 보기에는 언뜻 경비가 무척 허술해 보인다.

 

 

신왕궁(Novi Dvor, New Palace)

 

두 왕궁들의 사이와 뒤로 공원이 펼쳐지는데 왕궁들 사이로 멀리 보이는 파란 지붕의 건물이 세르비아 국회의사당이다. 이 건물은 차차 보기로 한다.

 

 

 

 

3. 나토 공습 파괴 현장(옛 세르비아 국방성과 육군 본부 건물)

 

 

 

베오그라드에서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

 

신궁전을 지나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넓은 Takovska 도로를 두 블록 정도 걸어 내려오면 좌측으로 철거하다 만 듯한 건물이 나온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는 2개 동의 건물을 폭격 맞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코소보(Kosovo)와의 전쟁 중인 1999년에 베오그라드는 나토(NATO)군의 폭격을 맞았다. 폭격 맞은 건물들은 당시 세르비아의 국방성과 육군 본부 건물이다. 전쟁의 공포와 상처를 실감할 수 있는 장소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4. 중앙 우체국(Central Post Office)과 헌법재판소(Constitutional Court)

 

 

 

내려온 길을 되짚어 Takovska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살짝 경사가 있는 길이다. 앞서 신왕궁 가던 사거리를 지나 한 블록 정도 더 올라가면 좌측으로 커다란 공원이 나온다. 그 공원을 지나가면 넓은 Trg Nikole Pašića 도로와 만나는 커다란 사거리가 나온다.

 

길 건너 우측 코너에 있는 커다랗고 웅장한 검은색의 건물이 중앙우체국과 헌법재판소 건물이다. 코너를 둘러싸는 자 모양의 건물인데 Takovska 도로 쪽이 중앙우체국이고 Trg Nikole Pašića 도로 쪽이 헌법재판소다. 하얀 도시에 걸맞지 않는 건물이라 눈에 확 들어온다.

 

 

중앙우체국
헌법재판소

 

1938년에 중앙우체국, 우체국은행, 중앙전신국 건물로 지어졌다. 중앙우체국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체국은행과 중앙전신국이 입주했던 Trg Nikole Pašića 도로 쪽의 건물은 1946년에서 2006년까지 세르비아 중앙은행(National Bank of Serbia), 이후 다른 국가 기관들이 잠시 사용하다가 2013년부터 헌법재판소가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1930년에 디자인 공모까지 했지만 결국 선정 작품을 폐기했다고 한다. 당시 세계적인 대공황으로 건설이 지연된 이유도 있겠지만 정부의 높으신 양반들이 선정된 디자인의 외관을 맘에 안 들어 했기 때문이란다. 신생 유고슬라비아 왕국의 위엄과 웅장함을 보여주기에는 단지 선정된 디자인이 외관이 너무 단조롭다고 했다나 뭐라나.

 

후에 높으신 양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렇게 웅장하게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체국 건물치곤 너무 힘줬다.

 

 

5. 성 마르카 교회(St. Mark’s Church)

 

 

 

중앙우체국 바로 뒤로 타슈마이단 공원(Tašmajdan park)이 펼쳐진다. 무척 큰데 공원 가운데 있는 교회가 세르비아 정교회의 성 마르카 교회(St. Mark’s Church).

 

 

 

원래 같은 자리에 1835년에 나무로 지은, 작은 교회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의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더 큰 교회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1940년에 작은 성당 바로 옆에 지은 것이 지금의 성 마르카 교회란다. 원래의 교회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중에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황색의 건물 외관이 역시 눈에 먼저 띈다. 여러 나라의 성당과 교회를 봐왔지만 주황빛이 도는 교회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더욱이 이곳은 하얀 도시 베오그라드가 아닌가! 외관으로는 웅장하기보다는 늘씬하다는 느낌이 든다. 4개의 첨탑을 가졌다.

 

 

 

마침 방문했을 때 교회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친구들과 친지들에 둘러싸여 떠들썩하게 등장한 신랑, 신부를 따라서 교회 안으로 들어가 봤다. 정교회 교회들은 화려한 가톨릭 성당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수수하다. 수수하다 못해 내부가 약간 어둡고 침침해서 으스스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성 마르카 교회는 안의 외벽을 하얗게 칠해서 오히려 밝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조로운 인테리어인데 반해 전면부의 혼잡한 그림 정도가 튄다고나 할까.

 

밖에서는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안이 무척 높고, 넓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성당 안에 의자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실내가 전체적으로 하얀 톤이다 보니 일반 정교회 교회들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밝고 시원하다. 그나저나 왜 성당 안에 의자들이 없지?

 

 

 

교회 밖에서는 그렇게 시끄럽던 신랑신부와 하객들이 안에서는 무척이나 경건하다. 부디 오늘만큼만 즐겁고 행복한 날이 항상 이어졌으면 싶다.

 

 

 

 

다음 편에 이어서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3: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3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3: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3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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