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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세르비아(Serbia)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3: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3 (20190526)

경계넘기 2021. 12. 10. 14:24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1: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1: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20190526)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하얀 도시 베오그라드의 첫인상 베오그라드(Beograd)는 세르비아어로 ‘하얀 도시(white city)’란 의미다. 도시가 일정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대체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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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2: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2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2: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2 (20190526)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1: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D+193,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1: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20190526) 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1 하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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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 중심가(Stari Grad) 산책 3

 

 

6. 세르비아 국회의사당(National Assembly of the Republic of Serbia)

 

 

 

중앙우체국 맞은편에 녹색 돔을 가진 석조 건물이 바로 세르비아 국회의사당이다.

 

착공에서 완공까지 세르비아의 굴곡진 역사가 담겼다. 착공은 1907년에 했지만 1936년에야 완공되었다. 세부 인테리어는 1938년에야 최종 완결되었다. 중간에 발칸 전쟁, 1차 세계대전 그리고 세계 대공황으로 공사가 그때그때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네오바로크 양식(neo-baroque)의 이 멋진 건물의 디자인은 1901년 공모를 통해서 선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러시아 건축가 니콜라이 크라스노브(Nikolai Krasnov)가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했다고. 그는 러시아의 도시 얄타(Yalta)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러시아인이지만 세르비아로 와서 이곳에서 죽었다.

 

 

 

정문 계단 양편에 세워진 녹색 동상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앞발을 든 말을 사람이 잡거나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 무척이나 역동적이다.

 

 

 

 

7. 세르비아 역사박물관(Historical Museum of Serbia)

 

 

 

국회의사당 바로 옆 건물이 세르비아 역사박물관이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고 왼편 건물이 세르비아 역사박물관이고 오른편 건물이 중앙우체국 건물이다.

 

새로운 국가에 가면 되도록 역사박물관에 가보려 한다. 여행이더라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면 여행의 깊이와 향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의 역사박물관을 방문하면 책이나 인터넷보다 더 생생한 정보와 인상을 갖는다.

 

 

삼성 로고 우측에 있는 건물이 세르비아 역사박물관 

 

하지만 세르비아 역사박물관은 무척 실망스럽다.

 

국립 역사박물관이란 곳이 제1차 세계대전 관련 역사물만 있다. 그것마저도 대부분 작은 글씨의 설명문과 인물 사진들로만 도배되어 있다. 세르비아의 굴곡진 현대사를 알아보러 왔는데 많이 허망하다. () 유고 연방의 해체 과정에서 있었던 전쟁과 내전에 대한 세르비아의 입장, 하다못해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다. 이런 허접한 역사박물관도 처음. 30분 만에 나왔다.

 

 

 

오죽하면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박물관 건물 사진마저도 없다.

 

 

8. 스카다리야 거리(Skadarlija Street)

 

 

 

빈티지스럽고 보헤미아적인 예술 거리다.

 

허접한 역사박물관을 나와서 그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스카다리야 거리가 나온다. 거리 입구를 놓칠 수도 있으니 지도를 잘 확인하길 바란다. 그래봐야 좀 돌다보면 나오지만. 공화국 광장에서 5분 거리로 가깝다.

 

 

 

스카다리야는 베오그라드의 중세 유럽풍 거리다. 베오그라드에서는 만나기 힘든 바닥이 돌로 깔린 전형적인 유럽의 거리와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세월의 향을 낸다. 베오그라드의 진정한 올드타운이 아닐까 싶다.

 

베오그라드가 2천 년이 훌쩍 넘은 도시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세월만큼의 향취가 나는 곳은 거의 없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철저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올드타운이라고 불리는 스타리 그라드의 건물들도 오래되었다고 해봐야 대개 100년 전후다. 그나마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카다리야 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그 빈티지스럽고 보헤미아적인 분위기가 무척 좋다.

 

왜 이런 느낌이 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1830년대 집시들이 정착하면서 처음 이 거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에 예술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예술가 거리가 되었다고.

 

 

 

현재는 아기자기한 거리에 예쁜 카페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연이어 있고, 예술가 거리답게 공방이나 갤러리도 있다.

 

 

 

이곳을 일정의 막바지에 둔 이유를 금방 알 것이다.

 

이곳에서 지친 다리를 쉬고, 굶주린 배를 채우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예쁜 카페나 맛있어 보이는 레스토랑이 여럿 있으니 맘에 드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가 보길 바란다. 오전에 산책을 시작했다면 이곳에서 점심을, 오후에 시작했다면 이곳에서 저녁을 하면 좋을 듯하다.

 

 

8. 스카다리야 시장(Skadarlija Market) 또는 Bajloni Market

 

 

 

과일, 야채 등의 신선한 농산물을 파는 전통시장.

베오그라드 시내에서는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다.

 

스카다리야 거리가 끝나는 도로 맞은편에 있다. 정식 명칭은 스카다리야 시장(Skadarlija Market)이지만 Bajloni Market으로 주로 통한다. 구글 지도에서도 Bajloni Market으로 나와 있다.

 

Bajloni는 처음 이곳에 터를 잡고 장사를 시작하여 이곳을 세르비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알렸던 사람의 이름이란다. Ignjat Bajloni는 체코에서 태어났다. 가죽세공을 배워서 미국으로 갔다가 가족들과 함께 이곳 베오그라드에 와서 터를 잡았다.

 

처음에는 가죽세공 일을 했지만 이후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1884년에는 지금의 스카다리야 시장 터에 있던 작은 수제맥주 양조장을 샀다. 당시 이곳은 모기로 가득한 습지였다고 하는데, 그는 습지를 배수하고 개간하면서 양조장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한다. 그의 사후인 1900년에는 파리 국제 엑스포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고.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그가 개간한 터에 상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장을 그의 이름을 따서 Bajloni Market으로 부른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전통시장 또는 재래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터라 찾아갔지만 오후 늦게 가서 그런지 거의 파장 분위기여서 제대로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없었다. 혹시 모르니 시장은 오전 중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공화국 광장이 지척이니 광장에 가서 2차를 하든,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가지고 숙소로 가든 맘대로 하시길.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