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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몬테네그로(Montenegro)

D+197, 몬테네그로 코토르 2-4: 중세 유럽의 코토르 올드타운 산책 1 (20190530)

경계넘기 2022. 1. 15. 20:18

 

 

중세 유럽의 코토르 올드타운(Kotor Old Town) 산책 1

 

 

몬테네그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다.

작은 나라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그 중에서도 코토르(Kotor)는 압권이다.

작은 도시지만 자연, 문화, 역사가 모두 담겨 있다.

 

조지아 트빌리시(Tbilisi)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서 나에게 코토르를 추천해 주었던 한국인 여행자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와 비교해서 코토르를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아니 나보다 먼저 세계여행을 하고 있었다.

 

두브로브니크가 좋긴 좋은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 저는 좀 정신이 없더라고요. 특히 한국인 단체 관광객 정말 많아요. 물가도 비싸고. 두브로브니크 바로 아래 코토르라는 곳이 있어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작은 두브로브니크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만큼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정감이 가요. 관광객도 훨씬 적고 물가도 저렴해서 호젓하게 쉬어가기도 좋구요. 무엇보다도 주변 자연 경관이 두브로브니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올드타운을 벗어나 산책하기도 정말 좋아요. 그래서 저는 두브로브니크보다 코토르가 훨씬 좋았어요. 저와 많이 비슷한 여행 스타일이니 코토르를 훨씬 좋아할 거 같은데요

 

 

실제 와서 보니 그 친구의 말이 구구절절 맞다.

들었던 것보다 더 좋다.

 

 

코토르 올드타운의 역사적 배경

 

 

 

두브로브니크가 나왔으니 코토르와 함께 이 도시들의 역사적 배경을 좀 알아보자.

 

아드리아해(Adriatic Sea) 동부 연안, 즉 발칸 반도 서안(西岸)은 예로부터 달마티아(Dalmatia)라 불렸다. 대체로 지금의 크로아티아 남서부 해안에 속하는 지방으로 자다르(Zadar), 스플리트(Split), 두브로브니크 등의 도시가 있다. 그리고 그 남쪽 끝단이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다. 크로아티아어로는 달마치야(Dalmacija)라 불린다.

 

같은 발칸이면서 특별히 이곳을 달마티아라고 부르는 이유는 험준한 디나르알프스(Dinaric Alps) 산맥이 내륙과 이곳을 갈라놓아서 확연히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 지방 견종인 달마시안(Dalmatian)이 더 유명할 터지만.

 

 

로마 시기 달마티아 (출처: wikipedia) 

 

기록에 의하면 달마티아의 첫 주민은 기원전 1000년경부터 발칸으로 이주한 일리리아인(Illyrian)이었다. 달마티아라는 이름은 이 지방에 정착한 일리리아인의 한 부족인 달마테(Dalmatae)족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기원전 4세기부터는 그리스인들이 이곳의 몇몇 섬들과 내륙에 자리를 잡고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다가 기원전 2세기 중엽에는 로마가 일리리아인들을 몰아내고 이곳을 로마의 속주로 만들었다. 이후 서로마가 멸망한 476년까지 로마가 이곳을 지배했기에 이곳의 문화에는 로마와 로마 가톨릭의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다른 발칸 지역에 비해 라틴계 인구 비중이 높았다.

 

중세로 접어들면서 이곳 달마티아는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각축장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왕국, 보스니아 왕국, 세르비아 왕국 등의 슬라브계 국가들에 그리스, 헝가리, 베네치아 공화국(Venetian Republic) 등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럼에도 몇몇 해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라틴계 인구와 로마 문화가 지속되었다. 이들 도시들이 앞서 언급한 자다르(Zadar), 스플리트(Split), 두브로브니크, 코토르 등이다.

 

치열한 각축 속에서 마침내 베네치아 공화국이 승리를 거두고 1420년부터 1797년까지 달마티아의 대부분 지역을 지배하면서 이 지역에는 로마 문화에 바탕을 둔 베네치아 문화가 번성했다.

 

 

베네치아 공화국 영토 (출처: wikipedia)

 

 

로마가 건설하고 베네치아가 재건한 도시, 코토르(Kotor)

 

 

 

로마에 의해 건설되고, 베네치아에 의해 재건된 달마티아의 대표적인 도시가 코토르다.

 

달마티아 지방의 역사와 함께 한 코토르는 2천 년이 훌쩍 넘는 고대 도시다. 두브로브니크가 대략 7세기에 건설된 도시이니 도시의 역사로만 친다면 두브로브니크는 코토르의 한참 아래다.

 

하지만 코토르의 지금의 모습은 두브로브니크와 함께 베네치아의 작품이다.

 

코토르나 두브로브니크나 대포에 대비한 베네치아의 방어기술이 적용된 육중한 성 안에 베네치아의 건축 양식에 따른 올드타운이 잘 보존되어 있다. 덕분에 이들 도시들에는 정교회의 슬라브 문화와 이슬람의 오스만 문화가 섞인 발칸 내륙과 구분되는 서유럽 중세의 멋과 향이 담겨 있다. 당연히 두 도시 모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발칸에 와서 달마티안의 도시들도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 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