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여행과 세계, 세계와 여행 21

아프가니스탄의 카불(Kabul)과 베트남의 사이공(Saigon)

아프가니스탄의 카불(Kabul)과 베트남의 사이공(Saigon) 데자뷰(deja vu)란 이런 것일까!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의 수도 카불(Kabul)의 대통령궁에 탈레반 깃발이 펄럭이고, 그 바로 직전에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공식 선언하고 탈레반에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빗발쳤다. 20년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군의 급속한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듯 카불은 혼돈 그 자체다.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 역시도 당황한 빛이 역력하다. 미국대사관에는 미처 피난시키지 못한 자국민과 공관원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CH-47 치누크(Chinook) 헬기의 숨 가쁜 프로펠러 소리가 고동친다. 카불의 유일한 탈출구인 국제공항은 자국민을 대피시키려는 각국의 필사적인 노력..

마약을 밀어낸 태국 커피, 마약에 밀리는 콜롬비아 커피

마약을 밀어낸 태국 커피, 마약에 밀리는 콜롬비아 커피 커피와 마약, 마약과 커피. 천사와 타락천사 같다고 할까. 커피나무 그리고 마약의 주 원료가 되는 양귀비와 코카나무는 서식지가 같다. 커피나무가 잘 자라는 곳에서 양귀비와 코카나무도 잘 자라고, 양귀비와 코카나무가 잘 자라는 곳에서 커피나무도 잘 자란다. 커피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가진 지역은 적도를 중심으로 대략 북위 25도, 남위 25도 지역이다. 이를 커피존(Coffee Zone) 또는 커피벨트(Coffee Belt)라고 부른다. 커피는 강수량 1500~2000mm에 평균기온 20도 안팎에서 잘 자란다. 평균기온이 20도라고 하더라도 5도 이하로 내려가거나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아야 한다. 커피벨트 지역에서도 고산지대에서 고급 품종인 아라비..

1989년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와 1980년 대한민국의 광주

1989년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Bucureşti)와 1980년 대한민국의 광주 5월의 비 내리는 어느 날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Bucureşti)에 있었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Bucureşti)에는 혁명 광장(Piața Revoluției)이라는 곳이 있다. 1989년 루마니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Nicolae Ceauşescu)의 잔혹한 독재를 종결시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던 곳이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무료 워킹 투어(Free Walking Tour)의 가이드 덕분이었다. 투어를 하는 내내 그가 투어 가이드인지 루마니아 현대사 강사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그는 1989년 12월 21일에서 25일 사이에 있었던 루마니아 민주화 시위를 혼신을 다해 설명했다. 독재자 니콜라..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3: 왜 유독 대중예술인들에게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것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들의 중국 정부 지지 발언으로 시끄러워지곤 한다. 중국인이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왜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2: 살려고 그런다!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2: 살려고 그런다!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것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beyondtheboundaries...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2: 살려고 그런다!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것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들의 중국 정부 지지 발언으로 시끄러워지곤 한다. 중국인이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왜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2: 살려고 그런다! 충성 경쟁, 억지스럽고 우스워보일지도 모른다. 자존심이나 예술혼 따위는 없는 자들의 미욱한 행위로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생존이 얽혀 있다. 또한 대중문화는 기본적으로 흥행을 담보로 한다. 영화, 드라마, 가요..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것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들의 중국 정부 지지 발언으로 시끄러워지곤 한다. 중국인이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왜 그러냐 싶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주로 인권 탄압이나 역사 왜곡 등 국제적으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지지 선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신장 위구르인들에 대한 인권 탄압,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의 개별 사안들에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까지 사안별로 다양하고 그 스펙트럼도 넓다. 작년 2020년에는 한국 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항미원조전쟁’을 기념하는 글들을 올려 논란이 되었다. 한국 전쟁을 칭하는 중국식 명칭인 '항미원조전쟁'은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와 싸웠다’는 의미..

빅브라더(Big Brother)의 중국

빅브라더(Big Brother)의 중국 3년 전 가을 세계 여행을 하던 중 베이징(北京)의 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유독 베이징의 하늘이 맑았다. 카페 창밖으로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 너무 맑고 쾌청했다. 날씨는 쾌청했다. 그런데 갑갑함은 떠나질 않았다. 중국에 들어오면서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되고 있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미국 사이트만이 아니었다. 한국의 포털도, 블로그도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의 카톡과 보이스톡은 아예 먹통이었다. 한국 메일도 먹통이다. 로그인 자체가 안 된다. 접속이 차단되는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국과 연락할 길이 막막하다. 예전만해도 베이징에서 인터넷 소통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중국은 파놉티콘(Panopticon)을 향해 가..

미얀마의 봄, 그들이 다시 미소 짓기를...

미얀마의 봄, 그들이 다시 미소 짓기를...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 미얀마. 여행 중에 만난,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의 하나다. 넓은 들판에 별처럼 박혀 있는 탑들의 향연. 세속의 번뇌와 번잡이 사라지는, 고즈넉하고 성스러운 불교 성지. 바간(Bagan). 길에서 만나는 대자연의 풍광. 자연을 일구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정겨운 사람들. 트레킹의 성지. 껄로(Kalaw). 발로 노를 저으며 고기를 잡는 호수의 뱃사공들. 물 위의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트레킹의 끝에 만나는, 삶과 자연이 어우러진 몽환적 호수. 인레 호수(Inle Lake). 하지만 미얀마를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줍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미소. 낯선 이에게 보내는 그들의 환한 미소다. 해맑은 아이들부터 주름진 어르신들까지. 어..

캅카스(코카서스)의 비극 3: 역사의 아이러니 아라랏산(Mt. Ararat) 그리고 ‘아르메니아 문제(Armenian Question)’

언덕 중턱의 코르비랍(Khor Virap) 수도원 뒤편, 작은 언덕 정상의 바위에 걸터앉아,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아라랏산(Mt. Ararat)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정상부엔 여전히 눈으로 덮인 아라랏산의 두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아라랏산과 나 사이에는 평평한 대지만이 있어 가릴 것이 없다. 걸어도 반나절이면 닿을 것 같다. 아르메니아(Armenia)의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 남쪽으로 30km 남짓 내려오면 코르비랍 수도원이 있다. 코르비랍 수도원은 수도원 자체도 좋지만 아르메니아에서 아라랏산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아라랏산(Mt. Ararat). 구약성경 창세기의 노아와 방주 이야기에서 대홍수 끝에 노아의 방주가 닿았다는 바로 그 산이다..

캅카스(코카서스)의 비극 2: 나치 유대인 학살의 교본, 아르메니아 대학살(Armenian Genocide)

나치 유대인 학살의 교본, 아르메니아 대학살(Armenian Genocide)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의 수도 바쿠(Baku)에서 1988년에서 1994년에 있었던 아르메니아(Armenia)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Nagorno-Karabakh War)을 처음 알았고, 호잘리(Khojaly) 대학살과 같은 가슴 아픈 전쟁의 상흔들을 접했다. 역사는 어느 정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쓰게 마련. 아제르바이잔도 전쟁의 한쪽 당사자다. 다른 한쪽의 당사자인 아르메니아가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를 거쳐 아르메니아로 넘어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바로 올 수 없었다. 전쟁이 남긴 앙금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서로 국경을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