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아제르바이잔 17

D+097, 아제르바이잔 바쿠 7: 변화무쌍한 바쿠(Baku)의 날씨(20190219)

변화무쌍한 바쿠(Baku)의 날씨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이번 겨울에 보는 첫눈이다. 아제르바이잔 바쿠(Baku)에서 눈을 보다니 참 신기하다. 아제르바이잔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바쿠에 와서 계속 흐린 날만 보다가 어제 처음으로 맑은 하늘을 봤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낮에는 덥다는 느낌마저 들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비도 아니고 눈이다. 어제 저녁부터 다시 비가 내리는 것 같더니만 아침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어제는 맑은 하늘을 보고 싶어서 서둘러 나갔다면 오늘은 눈을 맞으러 서둘러 나간다. 눈은 진눈깨비에 가깝다. 바람이 거세서 눈이 옆으로 날린다. 저녁에 비가 와서 길이 젖어있는지라 눈은 쌓이지 않고 ..

D+096, 아제르바이잔 바쿠 6: 맑은 날의 바쿠 산책, 처음으로 햇살을 봤다(20190218)

맑은 날의 바쿠(Baku) 산책, 처음으로 햇살을 봤다 창밖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온다. 밖을 내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다. 아제르바이잔에 와서 처음 보는 맑은 날이다. 이런 날 실내에 있을 수는 없지! 햇살이 비취는 거리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하다. 마치 어두운 방에 있다가 밝은 빛 속으로 나온 느낌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너무도 밝고 맑다. 바쿠에도 이런 하늘이 있구나 싶었다. 그간 칙칙한 하늘과 거리만을 봤었는데. 올드시티로 발길이 간다. 아무래도 햇살이 비취는 날에 다시 보고 싶은 곳이 올드시티다. 올드시티의 누런 건물들과 성벽이 파란 하늘과 만나니 그 색과 멋이 더욱 살아난다. 때론 강한 햇살에 의한 짙은 그림자가 올드시티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 흐린 날에는 명암이 ..

D+095, 아제르바이잔 바쿠 5: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Heydar Aliyev Center)(20190217)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Heydar Aliyev Center)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언제부터 내린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제 저녁에도 내렸으니까. 비가 세차게 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하루 종일 후줄근하게 내린다. 뭐랄까 지루한 장마철 같다고 할까. 으스스한 것이 몸살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씨의 연속이다. 바쿠(Baku)에 와서 맑은 하늘을 본적이 없다. 아예 해를 본적이 없다. 바쿠 공항에 내린 첫날과 올드시티(old city)를 둘러본 둘째 날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흐린 날이 계속 되는 바쿠에 있으니 중국 쓰촨성의 청두(成都)가 생각난다. 하도 흐린 날이 많아서 어느 날 해라도 나오면 놀란 강아지가 짖어댄다는 곳, 해가 잘 나지 않는 덕에 우유빛깔 피부의 미녀..

D+094, 아제르바이잔 바쿠 4: 바쿠의 불꽃 타워(Flame Towers)(20190216)

바쿠의 불꽃 타워(Flame Towers) 오늘도 아침에 비가 내렸다. 아제르바이잔의 겨울날씨는 이런 것일까? 바쿠에 온 이후로 해를 보지 못했다. 정오를 넘기니 비는 멈추었다. 잔뜩 찌푸린 날씨는 어쩔 수 없지만 비라도 그쳤으니 다행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숙소를 나선다. 오늘은 바쿠의 상징적인 건물인 불꽃 타워(Flame Towers)을 가볼 생각이다. 웬만한 시내 중심이나 해변에서 항상 보이는 건물이다. 세 개의 건물이 마치 피어오르는 불꽃을 닮았다. 올드타운의 사이사이 골목길에서도 보인다. 그럴 때마도 마치 현대와 과거의 공존 같다. 걸어서 올라가는데 가끔 얇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불꽃 타워는 야트막한 산등성이 위에 있다. 잠시 언덕배기를 올라가는데 건물들 바로 옆으로 이슬람 사원이 보이고 공원도 ..

D+093, 아제르바이잔 바쿠 3: 바쿠의 중심가와 카스피 해(Caspian Sea) 산책(20190215)

바쿠의 중심가와 카스피 해(Caspian Sea) 산책 밖에 비가 내린다.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에 와서 계속 궂은 날씨다. 일단 숙소에서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공부를 한다. 여러 나라를 다니다보니 가려고 하는 나라에 대한 사전정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가서 정보를 찾는다. 정오가 조금 넘으니 비가 그친다. 오늘은 바쿠(Baku)의 중심가와 카스피 해(Caspian Sea)를 산책해보려고 한다. 바쿠는 연안 도시. 숙소에서 한 블록 정도 가면 중심가가 나오고 그곳에서 또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카스피 해가 나온다. 바쿠(Baku)의 러시아풍 시가지 숙소에서 중심가로 걸어가는 한 블록의 거리에도 멋들어진 건물들이 즐비하다. 거리에 서 있는 택시마저 운치 있다. 처음..

D+092, 아제르바이잔 바쿠 2: 올드시티(Old City) 산책(20190214)

올드시티(Old City) 산책 이른 아침, 숙소는 찬 기운이 감돈다. 이불은 두툼하니 괜찮은데 매트리스가 온기를 담지 못해서 춥다. 오늘 저녁부터는 침낭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그래 이럴 때 쓰라고 오리털 침낭을 가져오지 않았던가! 바쿠의 올드시티, 이체리셰헤르(Icherisheher) 숙소에서 이체리셰헤르(Icherisheher)라 불리는 올드시티(Old City)가 무척 가깝다. 걸어서 채 10분도 안 걸린다. 아침에 나오면서 보니 숙소 바로 아래 건물은 아제르바이잔 내무부 건물이고 바로 옆 건물은 경찰서 건물이다. 내무부 건물에는 착검한 소총을 맨 군인들인지 경찰들인지가 경계를 서기 위해 조를 이루어 이동하고 있다. 숙소의 위치가 중심가와 무척 가깝기도 하지만 치안도 더 이상 좋을 수가 ..

D+091, 아제르바이잔 바쿠 1: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왔다(20190213)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의 바쿠(Baku)에 왔다 세계여행 본편의 시작이다. 두바이를 떠나서 코카서스(Caucasus) 3국 중 하나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로 들어가는 날이다. 지금까지의 여행이 서론이었다면 지금부터가 내 여행의 본론이다. 지금까지 거쳐온 중국, 동남아, 인도가 예전에 가봤던 국가들이라면 지금부터 가는 캅카스(Kavkaz, 영어로는 코카서스(Caucasus)) 3국은 나에게 처녀지다. 두바이(Dubai)에서 아제르바이잔(Azerbaijian)의 바쿠(baku)로 어제 저녁에 싸다만 짐을 다시 쌌다. 다들 자고 있는 관계로 최대한 조용조용히 짐을 싼다. 짐 챙기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옷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지금까지 거쳐 온 동남아, 인도, 두바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