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해외자원봉사 8

타이응우옌 살이 4: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20230423)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도시(都市)에 시골 풍경이라니 역설적이다. 그런데 어쩌랴! 그게 사실인데. 도시 안에 시골의 풍경이 숨어 있다. 그거 찾아다니는 맛이 나름 쏠쏠하기도 하다. 산책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얼음에 담은 아이스커피 한 잔 텀블러에 담아서 음악과 함께 산책하기를 즐긴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운동이자 취미다. 더욱이 글을 쓸 때나 무언가를 생각할 때 걷기만큼 좋은 ‘벗’도 없다. 걷다 보면 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린다. 상상나래도 퍼져 나가고. 처음에는 ‘산책’이라고 쓰고, ‘고행’이라 읽었다. 베트남은 걷는 사람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매연도 심각하고, 도로 옆 인도는 이미 차와 오토바이 주차장이다. 간판들로도 막혀 있고. 산책은커녕 길 좀 걸으려 하면 ..

Koica 이야기 15: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20230416)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기숙사에 살기로 한다. 대세에 저항 한 번 못해 보고 눌러 앉는다. 일터와 집은 ‘가까워도 멀어도 안 된다(不可近不可遠)’는 나의 신념에 예외적인 사항이 발생했다. 조금의 변화도 있었다. 고등학교 팀에 있던 두 분 여자 쌤이 당분간 기숙사에 있기로 했다. 고등학교는 타이응우옌 시에서도 30분 정도 가야 하는 포옌(Pho Yen)이라는 더 작은 도시에 있다. 그곳의 숙소 사정은 이곳보다 더 열악하다. 고등학교 쌤들은 대학의 한국어과 선생님과 같이 포옌에 방 보러 갔다 와서는 아예 그곳에서 방 구할 엄두를 못 낸다. 아니 그럴까! 대학팀도 타이응우옌 시에서 방 구경 한 번 하고 전부 기숙사에 남겠다고 하는 판국에. 여기에 고등학교에 사정이 생겨서 고등학교 단원 쌤들이 다른 ..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어도 태국의 ‘쏭크란’은 들어봤을 게다. 태국의 그 유명한 물 축제가 쏭크란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쏭크란을 물 축제로 알고 있지만, 쏭크란은 물 축제가 아니라 태국의 전통 설날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로 치면 ‘설날’ 즉 음력설이 되겠다. 물 축제는 쏭크란, 즉 전통 설에 하는 새해맞이 행사의 하나다. 라오스의 ‘피 마이’,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도 모두 전통 설날이다. 태국의 쏭크란에 해당하는 날이 라오스의 ‘피 마이’이고,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이다. 인도의 ..

Koica 이야기 11: 코이카(Koica) 프로젝트 봉사단 그리고 PMC (20230411-2)

코이카(Koica) 프로젝트 봉사단 그리고 PMC 코이카(Koica) 프로젝트 봉사단을 설명해 본다. 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에는 크게 일반봉사단과 프로젝트 봉사단이 있다. 일반봉사단은 개별적으로 담당지역에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코이카 해외봉사단이다. 반면에 프로젝트 봉사단은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팀 단위로 파견되는 봉사단을 말한다. 프로젝트 봉사단은 비교적 최근에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코이카에서 뽑고 있는 일반봉사단이 158기, 159기인데 반해 우리 프로젝트 봉사단이 11기이니 말이다. 프로젝트 봉사단에는 코이카와의 사이에 PMC라는 조직이 있다. 일반봉사단은 파견국의 현지 코이카 사무소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

Koica 이야기 7: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살 만한 집이란? (20230403-2)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살 만한 집이란? 어떤 집이 살 만한 것일까? 해외 봉사하러 온 사람들이 무슨 럭셔리한 집을 원하는 것일까 싶을지 모른다. 더욱이 코이카(Koica) 단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봉사를 하러 온 것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방을 구할 때 신경이 쓰이는 지역이 있다. 바로 덥고 습한 지역이다. 사실 건조한 지역에서는 방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에어컨마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선풍기만 있어도 만족스럽다.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그늘만 있으면 선선하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지역! 특히 습기가 많이 차는 집이나 방에서는 꿉꿉해서 생활하기도 힘들지만, 장기체류하는 경우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정말이지 습기 차는 곳에서는 이불이나 옷도..

Koica 이야기 4: 코이카 단원은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20230401-1)

코이카(Koica) 단원은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간만의 편안한 주말이다. 6주간의 하노이 교육이 끝나고, 부임지인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의 현지교육은 4월 3일 월요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이번 주말은 별다른 일없이 자유롭다. 덕분에 주말 동안 타이응우옌을 둘러본다. 강아지가 자기 영역을 둘러보듯 내가 일하고 살아야할 타이응우옌을 둘러보는 것이다. 코이카 단원은 동력이 있는 탈 것을 직접 운전할 수 없다. 차,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 스스로 움직이는 동력이 있는 것들을 직접 운전해서는 안 된다. 어겼을 경우 강제귀국 조치마저 당할 수 있다. 그만큼 엄격한 규정이다. 당연히 안전 때문에 그럴 게다. 해외에서, 그것도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코이카 단원들..

Koica 이야기 2: 부임지인 타이응우옌 시(Thai Nguyen city)로 간다 (20230331-2)

부임지인 타이응우옌 시(Thai Nguyen city)로 간다 버스가 하노이 대학을 출발한다. 12명의 단원에 비해 45인승 버스는 너무 크다. 하지만 1년을 살 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있는 단원들에게는 45인승 버스가 이사 트럭과 진배없다.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버스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작은 교정을 벗어난다. 복잡한 하노이를 떠난다. 사실 하노이는 너무 복잡하다. 대도시 특유의 복잡함과 시끄러움은 극을 달린다. 여기에 더해 동남아 특유의 송사리 떼 같은 오토바이들의 행렬은 골목길이나 인도마저도 편히 걷질 못하게 한다. 여행을 많이 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도시의 번잡함이 싫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지방의 소도시가 훨씬 정감이 간다. 사람..

KOICA 이야기 1: 하노이를 떠나며......, 코이카 현지교육 (20230331-1)

하노이(Hanoi)를 떠나며......, 코이카 현지교육 드디어 자원봉사 부임지인 타이응우옌(Thai Nguyen)으로 떠난다 아침부터 부산하다. 그럼에도 새벽 산책은 쉬지 않는다. 떠날 모든 준비를 다 끝내놓고 산책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다를 뿐이다. 하노이대학 운동장 주변을 몇 바퀴 도는 것이긴 하지만 이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교육을 받은 후에(Hue) 프로젝트팀이 이른 아침에 먼저 떠난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가느라 우리 팀보다 일찍 서두른다. 우리야 뭐 하노이에서 버스로 1시간 반 거리라 서두를 필요는 없다. 기숙사 앞에 정차된 후에팀 버스 앞에서 그간 같이 수업을 받았던 후에팀 단원 선생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헤어짐의 시간이라 그런가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