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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56, 칠레 산티아고 4: 산티아고(Santiago) 중심가(centro) 산책(20191105)

경계넘기 2019. 11. 8. 12:05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산티아고의 중심가(centro) 중에서도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 있다. 아르마스 광장은 정사각형 형태의 작은 광장, 아니 공원에 가깝다. 광장의 3분의 2 정도에 나무들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광장 가운데 분수가 있고 유럽풍의 커다란 건물들이 4면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산티아고의 중심가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퍼져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산티아고의 중심부를 거닐어보고 싶다면 이 광장을 기점으로 움직인다면 크게 길을 잃지 않으면서도 중심부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광장의 북쪽으로 세 개의 예쁜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 건물들을 마주 보고 가운데가 역사박물관(Museo Historico Nacional), 역사박물관의 왼쪽이 우체국, 오른쪽이 산티아고 시청(Municipalidad de Santiago ingeniería en tránsito)이다.

 

광장의 서편으로는 웅장하고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 이것은 산티아고 성당(Santiago Metropolitan Cathedral)이다. 성당의 규모가 꽤 큰데 성당 안도 무척이나 볼만하다. 입장료는 없으니 꼭 들어가 보시길.

 

 

 

동편과 남편에 있는 커다란 건물은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쇼핑 건물이다. 내 숙소가 들어있는 남편의 건물 1층은 수많은 샌드위치가 가게가 줄지어 있어서 가히 샌드위치 거리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가격대는 저렴하니 중심가를 산책하다 출출하면 저렴하게 한 끼 때우기 좋다. 점심시간에는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려는 산티아고 시민들도 북적댄다.

 

이 광장은 하루 종일 시끄럽다. 거리공연도 많고, 지금은 때가 때인지라 대중연설도 자주 있어서 무척이나 시끄럽다. 하지만 저녁에 일정한 시간이 되면 모두 철수하는 것으로 봐서 일정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원의 벤치들에는 많은 산티아고 시민들이 쉬었다 가곤 하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고객은 역시 노숙자분들이다. 그늘이 진 명당자리는 대개 그들의 차지다.

 

낮에 보는 아르마스 광장의 풍경도 좋지만 야경이 더욱 멋있다. 저녁이 되면 주변의 건물들에 조명이 들어오는데 건물마다 각기 다른 색깔을 뽐낸다.

 

 

 

이제는 광장을 벗어나 보자. 광장의 서편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의 바로 뒤편에 있는 웅장한 건물이 구() 국회의사당(Congreso Nacional de Chile sede Santiago) 건물이다. 그리고 구국회의사당 바로 남쪽 아래에 있는 건물이 산티아고 법원(Palacio de los Tribunales de Justicia de Santiago)이다. 구국회의사당과 산티아고 법원 사이에 있는 작은 광장이 바로 월요일에 시위가 있었던 광장인 Plaza de la Justicia Montt-Varas.

 

 

 

월요일에 이곳에서 많은 시위대가 모였던 이유도 바로 이곳이 구국회의사당과 법원이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광장 동편에 있는 건물은 중남미의 고대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Museo Chileno de Arte Precolombino)이다.

 

그 길을 따라 몇 블록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큰 대로를 만난다. 물론 내려가는 길은 다양한 상점들과 쇼핑몰로 이어져 있다. 큰 도로를 만나자마자 도로 너머에 보이는 건물이 칠레 대학(Universidad de Chile) 건물이고, 왼편으로 돌면 바로 대통령궁(La Moneda Palace)이 나온다. 최근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이다.

 

 

 

,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가 보자. 이번에는 광장의 북쪽, 그 중에서도 우체국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걸어가 보면 길 좌우로 쇼핑몰과 다양한 상점들이 나온다. 길에는 수많은 노점상들이 좌판을 깔고 잡다한 물건들을 팔고 있어서 무척이나 복잡하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 길을 걷기가 쉽지 않다.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중앙시장(Mercado Central de Santiago, Central Market)이 나온다. 중앙시장 안에는 해산물 시장과 그 해산물을 요리하는 식당들이 많이 들어 있다.

 

중앙시장을 지나면 개천만한 강(Mapocho River)이 나온다. 그 강을 건너면 서울의 가락동 시장과 같은, 커다란 시장 건물들이 연이어 있는 신선식품 시장(La Vega Central de Santiago)을 만나게 된다.

 

그 신선시장 서편으로 나오면 다시 남북을 가로지르는 넓은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그 도로를 건너면 산티아고 최대 규모의 의류와 액세서리 도매시장 파트로나토(Patronato)가 나온다. 옷가게나 악세사리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한국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 같은 곳이다.

 

이곳이 우리와 같은 여행객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곳에 우리 교민들이 운영하는 한국 마트와 상점, 식당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대략 3백여 개의 교민 상점들이 있다고 하는데, 간만에 한식당에서 한식을 즐길 수도 있고, 한국 마트에서 라면이나 다양한 한식 재료를 구할 수도 있다. 물론 소주나 막걸리도 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쉽게 교민들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저기서 한국어를 들린다.

 

 

 

한식으로 배를 채웠으면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보자. 광장의 서편으로 다시 15분 정도 걸어가면 산티아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Santa Lucía Park가 나온다. 작은 동산인데 쉬엄쉬엄 2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오고 그곳에서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공원 바로 아래에는 내부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칠레 국립도서관(Chilean National Library)이 나온다. 그리고 공원 위쪽(북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강변에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이 나온다.

 

국립미술관을 지나 서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지금 가장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바케다노 광장(Plaza Baquedano)이 나온다. 현재 산티아고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피해야 하는 장소다. 오전에는 시위가 없어서 가볼 수는 있지만 바람이 불면 눈에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올 것이다. 길에 남은 최루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바케다노 광장에서 강을 건너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제법 높은 산이 나오는데 그 산 정상에 산티아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제법 시간과 힘이 드니 케이블카(Funicular de Santiago)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 보는 산티아고의 일몰과 야경이 볼만한데 문제는 그 전에 케이블카가 끊긴다는 것이다. 캄캄한 밤에 산을 내려와야 하는데 등산로에 가로등도 없어서 무척 위험하다. 길도 복잡하고. 일행이 많지 않으면 그냥 케이블카가 운영되는 시간에 올라갔다 내려오시길.

 

 

 

바케다노 광장에서 강을 건너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가는 길이 바로 레스토랑, , 나이트들이 모여 있는 Barrio Bellavista. 벽화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길인데 이곳도 저녁에는 위험하니 꼭 낮에 가시길 바란다. 저녁에는 컴컴한 길에 알콜 중독자들이 꽤 돌아다닌다. 하지만 벽화는 무척이나 다양하고 인상적이다.

 

 

 

이렇게 하면 대충 산티아고의 중심가를 다 산책하는 것이다. 설명의 편의와 위치를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설명한 것이니 정말 한편을 보고 다시 광장으로 돌아가서 다른 편으로 갈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아르마스 광장의 어느 한편에서 시작해서 한 바퀴 빙 돌면 된다.

 

다만, 특정 시간대를 고려해서 산책루트를 잡을 필요는 있다. 우선, 대통령궁의 근위대 교대시각이 오전 11시에 있으니 이쪽은 오전에 도는 것이 좋겠다. 중앙시장에는 현지인 식당들이, 파트로나토에는 한식당이 많으니 이곳은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 시간에 맞춘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물론 파트로나토의 한국마트에서 장도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신선식품 시장에서는 저렴하게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의 장도 볼 수 있으니 이것도 참고 하시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는 일몰과 야경이 좋으니 이것도 참고하면 산책 루트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