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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에콰도르(Ecuador)

D+410, 에콰도르 키토 2-2: 바실리카 성당(La Bacilica)과 그곳에서 보는 키토 전경(20191229)

경계넘기 2020. 1. 4. 10:21

구시가지의 압권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바실리카 성당(La Bacilica). 지금까지 여행 중에 이렇게 흥미 있었던 성당은 처음이었다. 나 같이 성당 구경에 물린 사람이 성당 구경에 거의 반나절이 걸렸으니 말이다.

 

구시가지에서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실리카 성당이었다. 사람들이 키토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라 하니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생각했었다. 엘 파네시오(El Panecillo) 언덕의 천사상과 함께 조금 높은 언덕에 있는 바실리카 성당도 구시가지 곳곳에서 보였다.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하니 가긴 하지만 성당이 다들 비슷하니 외관이나 구경하고 사진 몇 장 찍을 생각으로 갔는데, 멀리서 보니 성당 탑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바실리카 성당은 시가지의 좀 높은 언덕 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탑 높이만 78.23m라고 한다니 그곳에서 보는 키토의 전망은 과히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성당의 외관은 남미에서 봤던 성당 중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으로 보였다. 특히, 세 개의 탑이 독특했다. 그냥 봐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 성당으로 보였다. 그러나 나는 성당 자체 보다는 성당에서 보는 키토의 전망이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성당 안으로 해서 올라가는 줄 알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가 2달러. 그래 탑에 올라가는 것이니 2달러라면 싼 것이다. 그런데 웬걸 성당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탑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개방을 하지 않나 싶었다. 밖에서 봤던 그 올라가던 사람들은 관계자들인가 싶었다.

 

성당 안도 좋았지만 여타 성당들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다만, 성당 옆면과 천장에 스테인드글라스가 특히 많이 장식되어 있었다. 마침, 예배를 보다가 끝나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나오면서 입구에서 표를 팔던 직원에게 탑에 올라갈 수 없냐고 물어보니 돌아서 가라는 손짓을 한다. 안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따로 올라가는 길이 있나 보다.

 

얼른 돌아가니 두 탑이 있는 쪽으로 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물론 입장료도 따로 2달러를 내야 한다. 괜히 2달러 내고 성당 안에 들어갔나 싶기도 하다.

 

이곳은 특별히 세 탑을 모두 올라 갈 수 있는데 가장 험하게 올라가야 하는 곳이 외톨이 탑. 거의 이마에 닿을 정도의 사다리를 두어 번 올라가야 한다. 이곳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올라간다. 나머지 다른 두 탑은 수월했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예상대로 탑에서 보는 키토의 시가지 전경이 훌륭했다. 오후 들어 먹구름이 끼면서 햇살을 막아서 그렇지 햇살만 비취면 더 좋았을 것이다.

 

 

 

두 탑이 붙어 있는 곳에는 탑 중간에 카페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었다. 한 카페의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성당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좋았다. 바로 정면으로 엘 파네시오 언덕의 예수상이 보이고, 그 아래로 구시가지 펼쳐지는 정경이었다. 커피도 1.5달러로 저렴하다.

 

매일 오고 싶은 카페지만 입장료 2달러를 내고 와야 하니 그럴 수는 없다.

 

 

 

, 높은 곳에서 성당 안을 내려다보니 밑에서 보는 것과 다른 멋이 있었다. 특히 밑에서는 몰랐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고소공포증을 느낄 정도로 높았다. 천장에 있는 스테인글라스의 모자이크도 가까이 보니 더 예쁘다.

 

 

 

이렇게 바실리카 성당은 성당 안을 밑에서도 보고, 위에서도 보고, 특히 탑에 올라가서 키토를 파노라마처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안에 카페도 있어서 전망을 보면서 차도 한 잔 할 수도 있고 말이다. 이러다 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성당에서 이렇게 시간 가는 줄을 몰랐던 적도 처음이었다.

 

 

 

바실리카는 꼭 탑 전망대를 올라가길 바란다. 탑에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차나 간단한 식사도 해보길 바란다.

 

기대를 많이 안했던 키토가 아름답고 활기차서 좋았다. 이런 멋과 아름다움이 치안 불안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