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42, 베트남 하노이 4-2: 하노이(Hanoi) 걷기 좋은 곳 1(20181226)

호안끼엠 호수

 

하노이(Hanoi) 걷기 좋은 곳 1

 

하노이(Hanoi) 떠이 호수(Ho Tay, 西湖)에 있는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에 있다.

 

여기 하이랜드는 호수 위의 선상 카페다. 가장 좋은 목에는 항상 하이랜드가 있다. 원래는 서호 주변 롯데리아에 가려고 했는데 하이랜드의 자리가 너무 좋아서 들어왔다. 이곳 하이랜드는 목이 좋아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다소 시끌시끌하다.

 

하이랜드에 들어오기 전, 서호 호숫가에 들어서자마자 예전에 커피를 마셨던 초입의 카페에서 이번엔 맥주를 마셨다. 카페에서는 맥주 컵에 얼음을 담아 내왔다. 잊고 있었다. 동남아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담아 마신다는 사실을. 그 맛이 나쁘지 않아서 난 가끔 여름에 한국에서도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곤 했다. 훨씬 시원하고, 술도 덜 먹게 되어서 좋다.

 

 

 

하노이를 떠나기 전날에 이곳에 온 이유는 지난 여름 서호 변을 걸었던 기억이 좋아서다. 서호 변은 하노이에서 그나마 오토바이가 적게 다니는 곳이다. 덜 북적대고 덜 시끄러운. 조용히 호숫가를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내일 하노이를 떠난다.

가야할 곳은 많으니 하노이에서는 잠시 재회의 회포만 나눈다.

 

 

하노이 걷기 좋은 길(전체)

 

걷기 좋은 곳 몇 군데를 소개하는 것으로 하노이의 아쉬움을 달랜다. 하노이에 올 때마다 터벅터벅 걸어 다녔던 곳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들이다. 편하게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들고 걷다보면 하노이의 많은 것을 품을 수 있다.

 

소개하는 곳을 연결하면 하루에도 하노이 구시가지를 걸어서 둘러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동남아 우버인 그랩(Grab)을 통해서 구간 사이 오토바이나 차로 이동하면 시간과 힘을 절약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구간 구간 끊어서 걸어 다녀보기를 바란다. 포인트마다 볼거리도 많지만 그 사이사이 거리에 하노이 서민들의 일상적 삶과 문화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인트마다 갈 만한 카페를 같이 소개한다. 베트남처럼 덥고 습한 곳에서는 시원한 음료와 에어컨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쉼터가 함께여야 한다. 특히 걸을 때는 더욱. 안 그러면 일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다.

 

 

 

1.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

 

 

하노이의 여행과 걷기의 시작은 역시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다. 자타가 공인하는 하노이 관광의 시작점. 한 바퀴 천천히 돌면 30분 정도 걸린다. 호수 주변으로 공원과 산책길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걷기 그만이다. 철이면 다양한 꽃들이 호수 주변을 감싼다.

 

호안끼엠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이 더 좋다. 일단 주변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와 차들의 소음과 매연도 줄지만, 이른 아침에는 호숫가에서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시민들을, 저녁에는 호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주말에는 때때로 교통이 통제되어 거리공연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호안끼엠만의 매력이다.

 

대부분의 여행자 숙소가 호안끼엠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아침, 저녁으로 하노이에서 산책과 조깅을 즐겨도 좋다. 내 경우 하노이에 오면 꼭 이른 아침에 호안끼엠 호수를 한 바퀴 돌고 근처 카페에서 모닝커피 한 잔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아침을 했다.

 

 

 

호숫가를 산책하는 것만도 좋지만 ‘응옥 썬 사당(玉山祠, Den Ngoc Son)’도 방문해 보길 바란다. 호수 북단의 작은 섬에 있는 사당으로 빨간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저녁에는 조명을 예쁘게 밝히는 곳이기도 하다.

 

 

 

호안끼엠 주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호수 남단의 호숫가에 노천카페가 있다. 호수 가운데에 있는 거북이 탑(Turtle Tower)를 보면서 나무와 꽃에 둘러싸여 기분 좋은 차 한 잔 마실 수 있다.

 

물론 호안끼엠 호수 북단에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와 콩 카페(Cong Caphe)도 있다. 하이랜드 커피와 콩 카페의 3층 테라스 자리에서 바라보는 호안끼엠의 전망이 아주 좋다. 둘 다 인기 있는 자리들이니 이곳에서 멍 때리고 싶다면 되도록 오전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나는 하이랜드의 테라스에서 커피와 반미로 하노이의 아침 일정을 시작하곤 했다.

 

 

 

2. 동쑤언 시장(Dong Xuan Market)

 

호안끼엠 호수에서 동쑤언 시장

 

호안끼엠 북단의 광장에서 북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동쑤언 시장(Dong Xuan Market)이 나온다. 호수에서 시장까지 직선으로 걸으면 800m 거리다. 호안끼엠 호수 한 바퀴 돌고 하이랜드 커피 테라스에서 좀 멍 때리다가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면 된다.

 

동쑤언 시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고 한다.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 같은 곳이다. 2, 3개 동의 커다란 도매시장 건물을 둘러싸고 넓은 시장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옷에서 식료품까지 없는 것이 없다. 베트남 시장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이곳에 오면 된다.

 

 

 

호안끼엠 호수에서 동쑤언 시장까지는 반드시 걸어야 한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호안끼엠에서 동쑤언까지 가는 거리들이 사실 하노이 구시가지의 핵심 중에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곳만 찬찬히 둘러보고 하노이 구시가지의 반 이상을 봤다고 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이다.

 

호안끼엠 호수와 동쑤언 시장 중간에 하노이 구시가지의 상업 중심지인 36거리가 나온다.

 

36거리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멋과 맛의 거리. 다양한 상가들, 맛집들, 호텔들 그리고 야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하노이 36거리는 몇 개의 오래된 전통 거리로 구성된 구역이다.

 

일단 호수 광장에서 동쑤언 시장으로 가는 직선 도로인 항다오 거리(Hang Dao Street). 15세기에 형성된 옛 실크거리로 하노이 구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른다. 항다오 거리는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로 지금은 하노이 구시가지 상권의 중심거리다.

 

항다오 거리 중간에서 서편으로 하노이의 여행자 거리라고 일컫는 항박 거리(Hand Bac Street)가 나온다. 저렴한 숙박 시설과 먹거리, 그리고 여행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 거리 역시도 15세기에 형성된 하노이의 오래된 거리로 지금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항박 거리 위로 맥주 거리가 나온다. 작은 사거리인가 오거리를 중심으로 사방 거리에 줄줄이 맥주집이다. 저녁에는 상점마다 야외 테이블을 깔아서 거리 전체가 하나의 맥주홀로 바뀐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하노이 시민들도 모여 드는 곳으로 저녁마다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36거리에는 베트남 특유의 건물 형태가 많다. 일명 튜브 하우스(Tube House)로 불리는 냐옹(Nha’ ’Ong, 도롱집)이다. 냐옹은 폭은 2~4m로 좁고, 길이는 20~60m로 긴 주택 유형을 말한다. 베트남 특유의 주거 형태로 1층은 주로 상점으로 활용된다. 이런 건물 형태는 유럽의 암스테르담에서도 많이 봤다.

 

튜브 하우스가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하노이 구시가지의 전통 거리를 만든다.

 

 

 

호안끼엠 호수에서 동쑤언 시장에 이르는 길은 볼거리가 참 많은 거리다. 거리 자체가 수백 년 된 곳이라 하노이의 역사 그리고 하노이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곳이다. 건물 하나하나에 눈이 가고, 수많은 상점들과 맛집들에도 발걸음이 가는 곳이다.

 

직선거리로 10분 거리지만 그 사이의 골목길 하나하나를 걷다 보면 그 10분이 하루가 될지, 열흘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노이 걷기 좋은 곳 2’에 이어서

 

D+042, 베트남 하노이 4-3: 하노이 걷기 좋은 곳 2

D+042, 베트남 하노이 4-3: 하노이 걷기 좋은 곳 2(20181226)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