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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42, 베트남 하노이 4-3: 하노이 걷기 좋은 곳 2(20181226)

경계넘기 2021. 4. 7. 18:02

떠이 호수(서호) 길

 

하노이 걷기 좋은 곳 2

 

하노이 걷기 좋은 곳 1’에 이어서

 

D+042, 베트남 하노이 4-2: 하노이(Hanoi) 걷기 좋은 곳 1

 

D+042, 베트남 하노이 4-2: 하노이(Hanoi) 걷기 좋은 곳 1(20181226)

하노이(Hanoi) 걷기 좋은 곳 1 하노이(Hanoi) 떠이 호수(Ho Tay, 西湖)에 있는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에 있다. 여기 하이랜드는 호수 위의 선상 카페다. 가장 좋은 목에는 항상 하이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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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떠이 호수(Ho Tay, 西湖(서호))

 

 

동쑤언 시장에서 서호

 

동쑤언 시장(Dong Xuan Market)에서 항다오 거리(Hang Dao Street)로 나와 북쪽으로 조금 가다 기찻길 굴다리 지나 만나는 판딩풍 거리(Phan Dinh Phung St.)를 만난다. 제법 큰길로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동쪽을 향해 걷다보면 주석궁과 호찌민 묘소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큰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호찌민 묘소 가는 길이고 우회전을 하면 바로 떠이 호수(Ho Tay).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 차를 타도 좋지만 걸어도 나쁘지 않은 길이다. 큰길로 들어서면 구시가지의 복잡하고 작은 길에서 벗어나 시원하다. 이 길에는 아름드리 가로수와 함께 몇 가지 볼거리들이 나온다. 성당도 보이고, 포탄 흔적을 간직한 성문도 만난다. 호찌민 묘소로 들어가는 길이 가까워질수록 정복을 입은 베트남 군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군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떠이 호수는 한자로 서호(西湖). 여기서부터는 편하게 서호라 부르기로 한다. 서호는 호수 많은 하노이에서도 가장 넓은 호수라서 무덥고 습한 답답한 하노이에서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장쾌하다. 크기 면에서는 호안끼엠과 비교할 수 없다.

 

호수의 남동 변, 하이랜드 커피에서 동쪽으로 걸으면 산책하기 정말 좋은 호수 길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시원한 호수가 한편으로는 예쁜 집들과 카페들이 끝없이 나온다. 호숫가 카페길이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라 카페마다 나름의 인테리어와 맛 그리고 전망을 가진 곳들이다. 걷다 맘에 드는 곳이 나오거나 힘들면 들어가 커피나 맥주 한 잔 씩 하면 좋다.

 

서호변이 특히 걷기 좋은 이유가 오토바이나 차가 거의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간간히 다니는 오토바이들은 주로 여행자들이 모는 오토바이. 그만큼 조용하다. 간혹 호숫가 나무 밑에 길 카페를 여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앉아서 커피나 맥주 한 잔 마셔도 상쾌하다.

 

호수는 걸어서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넓으니 적당히 걸었다 싶으면 돌아오시길. 아니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서 둘러보길 바란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 중간에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쩐꿕 사원(Chua Tran Quoc, 鎭國寺)’도 있다. 호수 안 작은 섬 위의 절이다. 호수와 마찬가지로 하노이에서 고즈넉한 절의 풍경을 맛볼 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수 남단에 프랜차이즈 하이랜드 커피도 있긴 하지만 이왕이면 호수 길을 걷다가 맘에 드는 예쁜 카페에서 마시길. ! 하이랜드 근처에 롯데리아도 있다.

 

 

 

 

 

4. 호찌민 묘소(Ho Chi Minh’s Mausoleum)와 문묘(文廟, Van Mieu)

 

 

서호에서 호찌민 묘소와 문묘

 

베트남 현대 정치와 역사의 중심.

 

호수에서 남쪽으로 오던 길을 되짚어 한 10분쯤 걸어 내려가다 보면 노란 프랑스풍 건물의 주석궁을 만난다. 주석궁 바로 옆으로 넓은 바딘(Ba Dinh) 광장을 앞에 둔 호찌민 묘소(Ho Chi Minh’s Mausoleum)가 나온다. 호찌민 묘소 맞은편, 바딘 광장 너머에 있는 멋진 현대식 건물은 베트남 국회의사당이다.

 

호찌민 묘소 역시 북적대는 오토바이에서 벗어나 탁 트인 넓은 공간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그늘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는 힘들 수 있다.

 

 

주석궁
베트남 국회의사당

 

그럴 때면 호찌민 묘소 뒤편으로 가보자. 호찌민 관저를 담고 있는 푸른 공원과 못꼿 사원(Chua Mot Cot)이 있으니 이곳에 쉬면서 관저와 사원까지 구경하면 좋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호찌민 박물관(Ho Chi Minh Museum)도 들어가서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과 베트남 현대사도 살펴보자.

 

 

호찌민 관저

 

호찌민 묘소에서 15분쯤 걸어 내려가면 문화와 역사의 향이 깃든 문묘(文廟, Van Mieu)가 나온다. 문묘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자 성균관처럼 유교학자를 길러내는 대학이기도 했다.

 

문묘 자체도 하나의 잘 가꿔진 공원. 그리고 호찌민 묘소에서 문묘 가는 길도 나쁘지 않다. 그 가는 길이 베트남 관공서와 외국 대사관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길도 시원시원하고 중간 중간 공원도 있다.

 

 

 

 

 

5. 하노이 기찻길

 

 

문묘에서 하노이 기찻길

 

문묘에서 하노이 기찻길은 쉬엄쉬엄 걸어서 15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이 길은 다시 호안끼엠 호수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하노이 기찻길은 하노이역에서 동쑤언 시장 북단에 있는 롱비엔역(Ga Long Biên)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의 일부분이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아서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관광객의 산책길이 되었다. 양편으로 빽빽이 들어선 건물 사이로 기찻길이 나 있는 곳이다. 군산의 옛 기찻길과 비슷하다. 차와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을 걸으며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문묘에서 기찻길까지 15분의 거리지만 중간에 거칠 만한 곳이 두어 곳 있다. 첫 번째는 문묘 후문 쪽에 있는 베트남 순수예술 박물관(Vietnam Fine Arts Museum)이다. 여행책에는 잘 나오지 않는데 의외로 전시관도 넓고 볼 만한 미술품이 많다. 이곳만 찬찬히 둘러봐도 2~3 시간 족히 걸린다.

 

 

베트남 순수예술 박물관 (Vietnam Fine Arts Museum)

 

두 번째는 순수미술 박물관 나와서 기찻길 조금 못가서 만나는 베트남 군사 박물관(Army Museum). 박물관 자체는 그리 볼 것이 없는데 마당에 있는, 15세기에 만들어졌다는 하노이 깃발 타워가 괜찮다. 타워는 3단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답답한 하노이에서 탁 트인 시원한 풍광을 주는 몇 안 되는 곳 중에 하나다.

 

 

하노이 깃발 타워

 

기찻길 초입에도 카페가 많아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지만, 이곳 군사 박물관 안에 하이랜드 커피가 있고, 군사 박물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콩 카페(Cong Caphe)도 있으니 맛있는 커피 한 잔 하면서 쉬어 갈 수 있다.

 

 

 

6. 요셉 대성당
(St. Joseph Cathedra)

 

 

하노이 기찻길에서 요셉 대성당

 

마지막 종착지 요셉 대성당(St. Joseph Cathedra). 요셉 대성당은 하노이 기찻길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지만 하노이 기찻길 주변부터 이곳까지는 하노이 구시가지라 길이 좀 복잡하다. 대충 감으로 가지 말고 겸손하게 지도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가든지, 구글 맵의 길찾기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힘 빼지 않고 스트레스 덜 받는 길이다.

 

요셉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 만들어진 프랑스 성당. 하노이 골목 풍경과 사뭇 다른, 이 이국적인 유럽풍의 성당 건물은 색다른 하노이의 멋을 보여준다. 성당의 외관과 함께 성당 안의 모습도 볼 만하다.

 

 

 

아울러 성당 앞 광장 주변을 감싸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많아서 하노이 속의 유럽을 즐길 수 있다. 하노이 산책을 마무리 하면서 커피 한 잔 해도 좋고, 주변에 맛집이 많으니 저녁을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호안끼엠 호수와 동쑤안 시장 사이에 있는 맥주 거리에서 시원한 하노이 맥주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위의 여정들은 앞서 포스팅 한 천년의 도시, 하노이(Hanoi)의 역사와 문화 산책 1, 2’를 참고한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노이에서는 정처 없이 걷다가 맘에 드는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 한 잔 마시고, 때가 되면 작은 식당에서 쌀국수와 반미로 끼니를 때우는 그 자체도 즐겁다. 돈도 별로 들지 않는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