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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98, 몬테네그로 코토르 3-2: 고양이 도시(City of Cats), 코토르 (20190531)

경계넘기 2022. 1. 18. 11:55

세인트존 성채(St. John Fortress)의 고양이

 

 

고양이 도시(City of Cats), 코토르(Kotor)

 

 

고양이가 코토르(Kotor)의 상징이란다.

공식은 아니고 비공식.

 

어쩐지 올드타운 곳곳에서 고양이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거리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들이란다. 코토르 사람들의 고양이 사랑이 넘쳐나서 너도나도 길고양이들을 자신들이 기르는 고양이처럼 챙긴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니, 그래서일 게다. 거리에서 만나는 고양이들 중 사람들을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고양이는 없다. 그냥 모든 사람들을 집사로 알고 제 할 일에 바쁘다.

 

 

 

하지만 도시의 길고양이보다 도시 밖의 길고양이들이 더 좋아 보인다.

 

코토르에는 트레킹 산길에도 심심치 않게 고양이를 본다. 처음에는 야생고양이인가 했다. 산길에 서서 멀리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고양이는 나름 늠름해 보이기까지 하다.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고. 치타나 호랑이 새끼 같기도 하다. 도시의 고양이도 보기 좋지만 이들이 훨씬 자유롭고 좋아 보인다.

 

 

 

인간이 떠나 폐허가 된 교회에도, 산 위의 요새에도 주인은 고양이다.

 

사람들이 오든 말든 만지든 말든 고양이는 묵묵히 자신의 잠을 청한다. 고즈넉하고, 어쩐지 무섭기도 한 폐허 속에서 평화로이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면 인간들도 편안해지고 고요해진다.

 

 

 

올드타운의 상점에서 숨어 있는 고양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양이 도시답게 올드타운 상가들의 쇼윈도에서 고양이를 모델로 한 기념품이나 상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고양이 박물관도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코토르는 더욱 정감 가는 곳이 될 게다

 

 

 

고양이하면 생각나는 나라가 있다.

바로 터키.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이나 남부의 도시 안탈리아(Antalya)에 가면 도시 한가운데서도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많은 고양이를 볼 수 있다. 특히 안탈리아에는 도심 중심의 공원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빌라(?)도 마련되어 있다.

 

 

 

평화롭게 인간들과 어울리고 있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하지만 그래도 자연에서 보는 모습이 더욱 좋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