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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몬테네그로(Montenegro)

D+199, 몬테네그로 코토르 4: 코토르 만 해안가 산책 그리고 유럽인들의 축구 사랑 (20190601)

경계넘기 2022. 1. 19. 07:09

 

코토르 만(Bay of Kotor) 해안가 산책 그리고 유럽인들의 축구 사랑

 

 

두브로브니크(Dubrovnik)를 가기로 했다.

 

건너뛸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한번은 보고 가는 것이 아쉬움이 안 남을 것 같다. 대신 요란하고 물가 비싼 관광지라 1박만 할 생각이다. 여정이 결정되었으니 오전에 바로 버스터미널에 가서 내일 두브로브니크 행 버스표를 산다.

 

터미널에서 내려오는 길에 첫날 들렸던 BBQ 맛집 Tanjga가 보인다.

 

아점을 먹어야 하니 들어간다. 이른 시간이라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덕분에 사람은 없다. 이번에는 닭이 당긴다. 닭고기 BBQ를 시키니 닭다리 2개가 나온다. 칠면조 다리인 줄 알았다. 큰 닭은 질기고 맛이 없다고 하드만 고기도 연하고 맛있기만 하다.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마케팅에 속았나 보다. 지금까지 내가 여행한 곳에서 코토르(Kotor)만큼 고기 요리가 저렴한 곳이 없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식후 산책으로 해안가를 걷는다.

 

이번엔 코토르 올드타운 쪽의 해안가를 걷는다. 어제 걸었던 해안가의 반대편. 많이 걸을 생각은 없었지만 걷다 보니 어제 만큼 걸은 것 같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이쪽 해안길이 걷기에 훨씬 더 좋다.

전망도 조금 더 나은 것 같고.

 

 

 

이쪽 해안에 좀 더 부유층이 사는 것 같다.

해변가의 집들도 조금 더 럭셔리하고 집 앞 보트나 요트 선착장들도 잘 갖춰져 있다.

 

 

 

이쪽 해안에는 올드타운 조금 지나서 해수욕장도 있다.

몽돌해수욕장이다.

 

 

 

쉬엄쉬엄 걷는다.

 

음악도 듣고. 경치 좋은 곳에서는 싸온 커피도 마시고. 멍도 때리고. 내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무척 남는다. 하나하나 찬찬히 눈에 담는다. 아니 카메라에 담는다. 하지만 코토르의 정감은 가슴에 담는다.

 

해안가 집에 방 하나 얻어서 한, 두 달 지내다 가고 싶다.

 

 

 

 


 

 

몬테네그로 사람들도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

 

저녁에 숙소 사장님과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하는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보러 펍에 왔다. 코토르에 온 첫날에도 사장님과 한국 여행객들과 왔었는데 오늘은 중요한 경기인지라 야외에 TV를 설치해 놓았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몬테네그로 사람만이 아니라 대체로 유럽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축구를 좋아한다. 남의 나라 축구경기를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경기 보듯이 펍, 카페마다 TV를 틀어넣고 열심히들 본다. 내기도 걸면서.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리버풀을 응원한다. 우리만 토트넘을 응원하고 대부분 리버풀을 응원. 꼭 적지에서 응원하는 기분이다.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이 졌다.

 

경기는 졌지만 올드타운 골목길에서 생맥주 한 잔에 축구경기를 본 기억은 새롭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