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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오스트리아(Austria)

D+209, 오스트리아 빈 1-1: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오스트리아 빈 (20190611)

경계넘기 2022. 4. 20. 12:53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에서 오스트리아 빈(Wien)으로

 

 

류블랴나(Ljubljana)에서 오스트리아 빈(Wien)으로 이동한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를 끝으로 발칸 여행이 끝났다.

 

터키의 이스탄불(Istanbul)에서 불가리아 소피아(Sofia)로 들어오면서 발칸 여행을 시작했다. 발칸에서는 불가리아(Bulgaria), 루마니아(Romania), 세르비아(Serbia), 몬테네그로(Montenegro), 크로아티아(Croatia),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슬로베니아(Slovenia)까지 총 7개국을 여행했다. 중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를 거쳤지만 헝가리는 발칸 국가가 아니다.

 

54일 이스탄불을 떠나서 611일 류블랴나를 떠나니, 헝가리 포함해서 총 38일 간 육로로 3,633km를 달리며 발칸을 누볐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자 거리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세릡아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동유럽 여행 루트

 

 

류블랴나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이 고민스러웠다.

 

원래는 슬로베니아에서 호수가 아름다운 블레드(Bled)를 들렸다가 알프스를 관통해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블레드는 조지아 트빌리시(Tbilisi)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행객이 소개시켜 준 곳이다. 블레드에서 알프스를 통해서 가는 길도 아름답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서나마 그 길을 달리고 싶었다.

 

하지만 블레드를 포기하고 류블랴나에서 바로 빈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유는 잘츠부르크의 숙소가 모두 만실이었기 때문이다. 몇 개 없는 잘츠부르크의 호스텔이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호텔은 있지만 배낭여행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쌌다. 성수기의 저주는 이미 시작했다. 어찌어찌하면 갈 수도 있겠지만 일단 유럽에 조금 물려있기도 하고, 여름 성수기에 들어가는 유럽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오스트리아 빈

 

사실 유럽에 많이 물렸다.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비슷한 올드타운, 성당과 성. 이제는 어느 나라가 어느 나라이고, 어느 도시가 어느 도시인지 조차도 헷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리상으로는 아시아에 속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유럽에 속하는 캅카스(Kavkaz, 코카서스) 3국부터 슬로베니아까지 유럽 문화권에 속하는 11개 국가들을 3개월에 가까이 여행했다.

 

 

오스트리아 빈

 

동유럽의 여행 루트는 처음 계획한대로 단순하게 가기로 했다.

 

류블랴나에서 오스트리아 빈(Wien), 체코 프라하(Praha),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를 거쳐서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 르비우)까지를 확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이곳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단 폴란드에서 가까운 리비우를 넣었다.

 

우크라이나를 넣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크라이나 물가가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북방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름 날씨가 다른 유럽국들에 비해 선선하기 때문이다. 즉 유럽의 여름 성수기를 피해서 당분간 휴식할 장소로 우크라이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동유럽 여행 루트

 

리비우 이후의 일정은 아직 미확정이다.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할 것인지도 확정적이지 않다. 계획대로라면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 서유럽의 살인적인 물가와 인파 여기에 폭염까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서유럽에서의 일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대학 동기가 이민 가서 살고 있는 곳이라 한번은 거쳐 가야 한다. 친구가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성수기의 유럽을 잠시 피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그 창구는 프랑크푸르트가 될 게다.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에서 우크라이나 리비우까지의 거리는 1,583km가 나온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좀 멀다 싶으면 1,000km 안팎을 한 번에 달렸으니 멀지 않은 거리를 끊어가는 셈이다.

 

여름 성수기 직전 동유럽 최고 관광지들은 빨리 치고 가기로 한다.

 

휴식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하기로 하고, , 프라하, 크라쿠프 등의 관광지는 빨리 치고 빠지기로 한다. 크라쿠프를 빼면 빈, 프라하는 23일만 체류한다. 이들 도시들은 앞으로도 이래저래 자주 올 기회가 많은 곳이다. 이번에는 잠시 끊어서 거쳐 가는 것에 만족을 한다. 이미 빈이나 프라하의 평점 좋은 호스텔들은 예약이 마감되기 시작했다. 가격도 많이 올랐고.

 

 

오스트리아 빈

 

 

류블랴나에서 빈으로

 

 

아침 715분 버스라 새벽같이 숙소에서 나온다.

 

터미널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탄다. 동유럽 국민코스로 가는 길이라 버스 안에 한국인이 여럿 있다. 이번에도 플릭스 버스(flixbus). 이 버스 폴란드의 크라쿠프(Krakow)까지 간다. 프라하 다음에 갈 폴란드의 도시.

 

류블랴나에서 빈으로 오는 길은 정말 밋밋하다.

 

그냥 낮은 구릉과 평원, 밀밭과 들판. 흔한 유럽의 모습이 전개되고 있었다. 블레드에서 잘츠부르크 가는 알프스 길은 무척이나 풍경이 좋았을 터인데 아쉽다.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모두 쉥겐 조약국.

 

국경에서는 신분증 확인만 하고 지나간다. 당연히 도장도 찍지 않는다. 그런데 신분증 검사를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 원래 쉥겐 국가들 사이에는 신분증 검사 자체도 없다. 그래서 국경을 넘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근데 왜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국경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일까?

 

오후 1220분에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다.

이번 여행 20번째 국가다.

 

5시간 정도 걸린 셈.

일찍 서둘러 움직였더니 새로운 도착지에서 여유롭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