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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오스트리아(Austria)

D+209, 오스트리아 빈 1-3: 빈(Wien) 살짝 맛보기 (20190611)

경계넘기 2022. 4. 22. 11:04

 

 

(Wien) 맛보기

 

 

슬슬 빈(Wien)의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Wien)은 독일어고, 영어로는 비엔나(Vienna)라 한다.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현지 이름대로 빈이라 부른다.

 

 

빈(Wien)의 중심 시가지 구조

 

 

빈의 중심, 구시가지는 제법 넓은 순환 도로(ring road)가 둘러싸고 있다.

 

이 순환 도로를 링슈트라세(Ringstraße)라고 부른다. 독일어다. 링슈트라세를 기준으로 빈의 시가지는 링 안과 링 밖으로 나뉜다. 링슈트라세는 도시를 둘러쌌던 옛 성벽 자리라고 한다. 19세기 중엽 성벽을 허물고 넓이 56m의 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니 링 안은 옛날 성 안의 도시다. 서울로 치면 한양도성, 4대문 안이라 할 수 있겠다.

 

당연히 링 안이 빈 구시가지의 중심으로 대부분의 볼거리도 이곳에 있다. 링 안은 넓지 않아서 충분히 걸어서 구경할 수 있다. 링 밖에 있는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쇤브룬 궁전(Schönbrunn Palace)과 벨베데레 궁전(Belvedere Palace) 등이 있는데 걸어서 다닐 수는 없다.

 

 

링슈트라세 (Ringstraße)
링슈트라세 (Ringstraße)

 

빈은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링슈트라세가 건설되자 19세기 말에 이 도로를 따라 많은 공공건물들이 들어섰다. 그런데 이들 공공건물들을 고전(Classical), 고딕(Gothic), 르네상스( Renaissance), 바로크(Baroque) 등의 다양한 옛 건축 양식들을 혼합하고 절충한 역사주의 양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덕분에 독특한 건축 양식이 나왔는데 이를 특별히 링슈트라세 양식(Ringstraßenstil)이라고 부른단다.

 

 

 

 

맛보기 빈(Wien) 산책

 

 

숙소 스텝이 무척 친절했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숙소에서 주요 볼거리로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이 웨스트반호프(Westbanhof) 기차역인데 이곳에서 시 중심, 즉 링 안으로 가는 길이 번화가라고 했다. 우리의 명동과 같은 거리. 지도를 보니 버스 터미널에서 타고 온 메트로도 이 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교통권이 있었지만 빈의 번화가를 걸어본다.

 

오스트리아가 지리적으로는 중부유럽이지만 문화나 경제 등은 완전한 서유럽이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서유럽에 들어섰으니 서유럽의 번화가를 걸어보고 싶다.

 

웨스트반호프에서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거리는 명동과 같은 현대적 번화가다. 좌우로 많은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중간에 차가 다닐 수 없는 도보 거리도 나온다. 많은 빈의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이 거리를 걷고 있다. 물가는 확실히 비싸다.

 

 

 

어느새 링 안으로 들어온다.

 

눈앞에 바로 미술사 박물관(Museum of Art History)과 자연사 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이 보인다. 건물이 크고 웅장하다. 빈의 유구한 역사와 박물관의 규모를 고려할 때 저 안에 어느 정도의 소장물이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보려면 박물관 하나에 최소 하루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빈 자연사 박물관
빈 미술사 박물관

 

그곳을 지나면 호프부르크 왕궁(Hofburg Palace)이 나온다.

 

1220년에 건축되어 1918년까지 대제국을 이루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이다. 18세기 중엽 쇤브룬 궁전이 만들어져 여름 궁전으로 사용되면서 겨울에만 사용되었다 해서 겨울 궁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대제국을 이루었던 유럽 최고 왕가의 주() 궁전답게 궁전은 웅장하고 화려하다.

 

오후 6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햇살과 더위는 지칠 줄을 모른다. 유럽의 돌길을 많이 걸으니 발바닥도 아프고. 궁전 안 정원의 한 동상 앞에 퍼질러 앉는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간다.

 

빈의 구시가지는 크고 넓다. 건물들도 하나같이 화려하고 웅장하다. 올드타운치고는 도로도 나름 시원시원하게 넓다. 예부터 상당히 계획적으로 지어진 도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 사전 지식이 없어서 무엇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나 같이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건물 같다.

 

 

 

궁정을 막 벗어나면 마차가 몰려 있는 곳이 보인다.

 

관광객들을 태우는 마차다. 그 옛날 귀족들이 타고 다녔을 그 마차. 지붕이 없는 오픈 마차다. 다리가 아프니 그 마차가 굴뚝같지만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게는 언강생심이다. 혼자서 저거 타고 다니면 한 달, 아니 두세 달치 맥주 값이 날라 갈지도 모른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