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오스트리아(Austria)

D+210, 오스트리아 빈 2-5: 구시가지 산책 5, 그라벤과 콜마르크트 거리 (20190612)

경계넘기 2022. 5. 2. 11:45

 

 

(Wien) 구시가지 산책 5,

그라벤(Graben)과 콜마르크트(Kohlmarkt) 거리

 

 

그라벤 거리
Graben Street

 

 

대성당이 있는 슈테판 광장을 나서면 바로 그라벤 거리(Graben Street)와 만난다.

 

구시가지 인네레슈다트의 중심거리다. 그라벤 거리의 북서쪽 끝은 호프부르크 왕궁(Hofburg Palace)으로 가는 콜마르크트(Kohlmarkt) 거리와 연결되고 남동쪽 끝은 방금 둘러보고 나온 슈테판 대성당과 이어진다. 왕궁과 대성당을 연결하는 거리이니 중심거리가 아니 될 수가 없다.

 

 

 

그라벤 거리의 역사는 로마 시대로까지 이어진다.

 

기원전 1세기 로마군이 켈트족이 살던 이곳에 주둔하면서 도시로 성장했다. 그라벤 거리는 당시 로마군의 숙영지였다. 로마 제국의 국경은 라인강(Rhine River)과 도나우강(Donau River)을 따라 형성되었다. 두 강의 남단에 있는 유럽의 도시들 중 역사가 오래된 도시들은 대체로 로마군의 주둔지가 도시로 성장한 곳들이다. 로마군은 가운데 연병장을 두고 주변으로 숙소를 만들었는데 이런 곳들이 도시로 성장하면서 가운데 연병장은 광장이 되고 주변 숙소가 있는 곳에 건물이 들어섰다. 유럽 도시들의 전형적인 구시가지 구조다.

 

빈의 경우는 그라벤 거리가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쩐지 구시가지 거리치곤 광장처럼 넓고 짧다 했다. 중세 이후로는 이곳에 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대형시장을 형성했다고 한다. 현재는 중요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곳이란다.

 

 

 

넓은 그라벤 거리 가운데 탑 하나가 눈에 띤다.

 

페스트조일레(Pestsäule)란다. 독일어라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영어로 확인하니 감이 온다. 페스트 기념비 또는 역병탑(Plague Column, Vienna)이다. 1679년 빈에 페스트가 돌자 레오폴드 1세가 도피하면서 페스트가 사라지면 신께 감사를 드리는 탑을 세우겠다고 했단다. 1683년 페스트가 사라지면서 이 탑을 세운 것이라고.

 

21m의 높이의 탑은 무척 독특하고 웅장하다. 기독교의 성삼위일체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아홉 천사의 조각이 탑을 둘러싸고 있다고 하는데 탑이 복잡해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 탑 이후로 오스트리아 곳곳에 같은 모습의 역병탑이 들어섰다고 한다.

 

 

 

성 페터 성당(Peterskirche, St. Peter's Church)이 살포시 숨어 있다.

 

슈테판 대성당에서 역병탑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우측 좁은 골목길 사이로 푸른색을 돔을 가진 성당 하나가 보인다. 수줍은 듯 숨어 있는 모습이다. 슈테판 대성당에 비하면 무척 소박해 보인다. 기존에 있던 성당이 1661년에 불타 없어지자 1733년에 새로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성당이라고 한다.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안은 무척 화려하고 웅장하다.

특히 돔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역시나 카메라의 줌을 이용해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콜마르크트 거리
Kohlmarkt Street

 

 

그라벤 거리는 콜마르크트 거리(Kohlmarkt Street)로 연결된다.

 

호프부르크 왕궁과 그라벤 거리를 연결하는 거리. 보행자 전용 거리로 양편으로 고급 상점들이 즐비하다. 예로부터 이곳은 왕실과 귀족을 상대하는 고급 상점들이 있었던 곳이란다. 조선시대로 치면 육의전이 있던 종로 정도 될까? 의미가 그렇다는 것이지 종로에 비하면 좁고 짧은 길이다.

 

거리가 끝나는 곳에 미하엘 광장(Michaelerplatz)과 광장 뒤로 호프부르크 왕궁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사실 이 거리로 들어선 이유가 거리 끝에 보이던 이 멋진 건물 때문이다. 그 건물이 뭔가 해서 호기심에 왔는데 알고 보니 왕궁이다. 아까 왔을 때에는 몰랐는데 왕궁 가운데 정면으로 난 길이 이 거리였다.

 

 

 

 

광장 한 편에 성 미하엘 교회가 보인다.

 

노란색 건물 사이에 하얀색 건물이 우뚝 솟아 있으니 눈에 확 띈다. 1220년경에 건축된 거의 8백 년 가까이 된 교회다. 로마네크스와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건물이라고 하는데 뭐가 뭔지는 모르겠다. 심플하고 실용적인 건물로 성당보다는 오히려 이게 시청사 건물다워 보인다. 문이 닫혀 있어서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다시 그라벤 거리로 내려간다.

중심거리답게 제법 넓은 거리에 수많은 인파로 가득하다.

 

이제 제법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어둠에 둘러싸인 슈테판 대성당이 더욱 빛나 보인다.

 

 

 

이곳으로 다시 온 이유는 하나다.

슈테판 광장에 메트로역이 있어서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더 이상 걸을 엄두가 안 난다.

 

, 빡세게 돌아다녔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