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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체코(Czech Republic)

D+211, 체코 프라하 1-1: 오스트리아 빈에서 체코 프라하 (20190613)

경계넘기 2022. 5. 3. 07:33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체코 프라하(Praha)

 

 

오전 1030, 플릭스 버스(FlixBus)는 정확히 빈(Wien)의 터미널을 떠난다.

 

몇 번 이용해보니 플릭스 버스는 참 편하다. 앱만 핸드폰에 깔아두면 티켓을 출력할 필요가 없다. 예약도 아무 문제없이 잘 되고. 특히 플릭스버스는 전용 터미널이나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서 터미널이나 플랫폼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특정 구간만 제외하면 요금도 다른 버스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한다.

 

 

플릭스버스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사진 한 장이 없다. 자주 타다 보니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출처: FlixBus)

 

1시간 정도 달리자 버스는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들어간다.

 

솅겐(Schengen) 조약국들이라 국경 심사가 없어서 편하긴 한데 여권에 도장받을 때 갖는 일련의 긴장감마저 없어 심심하기도 하다. 구글지도로 확인하거나 휴게실 상점의 가격표에서 바뀐 화폐 단위를 보지 않으면 아시아의 여행자는 국경을 넘었는지도 알기 어렵다.

 

휴게소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휴게소 화장실 사용료를 통해서 물가가 가늠해진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휴게실에서 화장실 사용료가 보통 0.5유로였는데 체코는 0.2유로다. 반 이상 물가가 꺾인다.

 

 

 

(Wien)에서 프라하(Praha) 가는 길은 대체로 낮은 구릉이나 평원을 달린다.

 

높은 산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푸른 밀밭이나 들판 아니면 낮은 구릉의 숲이 이어진다. 남자라 이런 생각이 드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기갑사단을 이끌고 전격적으로 유럽을 단시간에 휩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평지였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한국과 같은 산악지대라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게다. 나른한 풍경. 유럽의 너무도 흔한 풍경이라 이런저런 생각과 공상 속에서 잠이 사르르 온다.

 

 

 

오후 320분에 버스는 프라하 중앙역(Praha Main Station)에 도착한다.

 

프라하에서는 버스가 두 군데서 선다. 하나는 당연히 프라하 버스 터미널이고 다른 한 곳은 프라하 중앙역이다. 여기서 한 10분쯤 더 가면 버스 터미널이지만 이곳에서 예약한 숙소가 가깝다. 물론 중앙역에서 버스를 탈 수도 있다. 버스 터미널에서 나온 버스가 이곳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플릭스 버스는 앱으로 예약을 할 수 있으니 굳이 티켓을 사러 버스 터미널에 갈 필요가 없다.

 

 

프라하 중앙역 (Praha Main Station)

 

빈에서 프라하까지 4시간 50분 걸렸다.

 

빈에서 프라하까지는 대략 300km 정도 나온다. 300km면 서울에서 대구 정도의 거리. 이 거리를 5시간 가까이 걸려 왔으니 무척 천천히 달린 셈이다. 아마도 점심시간이 껴서 더욱 늦어졌을 게다. 이곳 친구들은 식사 시간이 끼면 반드시 휴게소에서 30분 이상 식사 시간을 갖는다.

 

체코(Czech Republic)는 이번 여행 21번째 국가다.

날짜를 세어 보니 어제로 딱 만 7개월이 되었다.

8개월째 첫날에 21번째 국가에 들어온 셈이다.

 

 

 

숙소는 한국인 여성이 체코 남자와 결혼해서 운영하는 호스텔이다.

 

몬테네그로 코토르(Koter) 이후 다시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스텔에서 묵는다. 다른 좋은 곳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팔아주자는 생각에서 왔다. 한국인만을 상대하는, 특히 민박 같은 곳은 가지 않지만 모든 나라 여행객들에게 개방된. 이런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기회가 되면 되도록 가려고 한다. 나도 좋고 한국인 호스트도 좋고.

 

숙소 일을 하는 스텝이 한국인 여대생이다. 체코에 워킹 홀리데이로 왔단다. 체코에도 워킹 홀리데이가 있다니 몰랐다. 체코어를 할 줄 아냐고 물으니 손을 저으며 그건 아니란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받을 때가 좋을 땐데....... 부럽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