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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체코(Czech Republic)

D+211, 체코 프라하 1-2: 프라하(Praha)야 프라그(Prague)야? (20190613)

경계넘기 2022. 5. 6. 15:55

 

 

프라하(Praha)야 프라그(Prague)?

 

 

프라하(Praha)는 체코어, 영어로는 프라그(Prague).

 

여행을 하다 보면 국가마다 달리 부르는 명칭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Ljubljana)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숙소에서 한 외국인 친구와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친구는 서유럽과 중유럽을 거쳐 발칸에 들어온 친구였다. 내가 북상해서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으로 넘어간다니 이런저런 정보들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친구가 자꾸 프라그라는 도시 이야기를 했다.

내가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하고 말을 하는 듯한데 난 프라그라는 도시를 처음 들었다.

 

미안한데, 대체 그 프라그가 어디에 있는 도시냐?”

오잉! 너 체코 간다며 프라그 몰라?”

체코의 도시야?”

체코의 수도잖아!”

체코의 수도는 프라하 아닌가?”

! 프라그는 프라하의 영어 이름이야

 

그날 알았다. 프라하의 영어 이름이 프라그인 줄을. 한국에서 프라그라고 부르는 걸 거의 듣질 못했다. 체코의 도시이니 당연히 체코어인 프라하로 부르는 것이 맞다. 현지에서라면 더욱. 우리가 제대로 쓰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프라하 직전에 들린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이 그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어 빈보다 영어 이름인 비엔나(Vienna)가 더 통용된다. 대표적인 예가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 빈 커피(Wien Coffee)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긴 오스트리아에서는 빈 커피라고도 하지 않는다. 아인슈페너(Einspänner)라 부른다. 여하튼 한국에서 빈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Bonn)을 떠올리며 독일에 있는 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독일어를 쓰니 빈으로 부르는 것이 더 부합할 게다.

 

 

 

비슷한 경우가 조지아(Georgia)와 그루지야(Gruziya).

 

흑해 연안 캅카스(코카서스)에 있는 나라 이름이다. 조지아어로 조지아, 러시아어로 그루지야라 부른다. 조지아가 구()소련 연방에 속했을 당시에는 러시아어 그루지야로 주로 불렸다. 한국에서도 그루지야로 불렸다. 독립하면서는 조지아로 불리고 있다. 조지아 정부 역시 국제 사회에 조지아라는 명칭을 사용해주길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그루지야와 조지아가 혼용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조지아라고 하면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묻는 사람들이 곧잘 있다. 한국에서라면 그렇다 쳐도 조지아에 가서도 그루지야 그루지야 하면 좋은 대접받기는 어려울 게다.

 

 

 

조지아와 그루지야는 이런 국제정치적 배경이나 있다고 하지만 대체 프라하는 프라하로 부르면서 빈은 왜 영어 비엔나로 부르는 걸까? 한국에서 말이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