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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체코(Czech Republic)

D+212, 체코 프라하 2-2: 체코 족발요리 꼴레뇨(Koleno)에 체코 흑맥주 코젤(Kozel) (20190614)

경계넘기 2022. 7. 17. 13:25

 

체코 족발요리 꼴레뇨(Koleno)에 체코 흑맥주 코젤(Kozel)

 

 

간만에 현지 음식을 먹기로 한다.

 

프라하 성(Parah Castle) 나서 점심을 하러 간다. 입장료 들어가는 데는 거의 들어가질 않은 관계로 인출한 돈도 많이 남고, 더욱이 오늘이 여행한 지 딱 7개월이 되는 날이라 기념도 할 겸 해서 괜찮은 식사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하여 선택한 것은 체코의 대표적인 족발요리인 꼴레뇨(Koleno). 여기에 체코 맥주인 코젤(Kozel) 흑맥주를 마셔줘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프라하 성을 나서 다시 카를교를 건너 올드타운을 관통해서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숙소의 스텝 친구가 소개시켜 준 식당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꼴레뇨는 내 입맛에는 많이 느끼하다. 아마 그래서 흑맥주와 같이 먹나 보다. 그냥 스테이크나 시켜서 먹을 걸 하는 생각도 스친다. 하지만 혼자 지역 음식을 찾아 먹는 일이 내게는 흔한 일이 아닌 관계로 그 정도에서 의미를 두는 것으로 한다. 양은 많아서 배는 쉽게 꺼지질 않는다.

 

 

 

오늘도 오후 늦게 카를교에 간다.

 

늦은 점심을 먹고 더위를 피해 숙소에 들어가 좀 쉬다가 저녁 7시쯤 다시 나섰다. 저녁 7시이긴 하지만 여름 유럽에서는 저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환하고 햇빛이 쨍한 시간이다.

 

역시 프라하는 카를교가 가장 핵심인 듯하다. 이번에도 맥주 한 캔 담아서 카를교를 거닐면서 거리음악도 듣고 맥주도 마신다. 해가 조금씩 떨어지니 그나마 더위가 조금 꺾이는 것 같다. 산책하기 좋은 시간. 사람들도 점점 늘어난다.

 

 

 

프라하에 오니 거리음악가들도 클래식이다.

 

바이올린 독주에서부터 현악기 합주까지. 거기에 솥뚜껑 같은 처음 보는 악기들까지. 다양한 악기와 다양한 음악이 길지 않은 다리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다리 하나가 종합 공연장 같다. 카를교 음악제.

 

 

 

저녁 10시가 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여름이라고 더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발칸보다도 위로 올라올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이렇게 더운데 체코나 오스트리아 숙소에서는 에어컨이 없다.

 

이곳 숙소는 아예 선풍기도 없다. 어제 모기인지 빈대인지 알 수 없는 것에 물린 관계로 모기장을 치고 잤더니 더욱 더운 것 같았다. 자는 내내 등짝에 땀이 배었다. 더 있으라고 해도 더워서 빨리 이동하고 싶어진다.

 

 

 

오스트리아 빈(Wien)이나 체코의 프라하(Parah)나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도시들은 결코 아니다.

 

23일이라는 시간. 그것도 첫날과 마지막 날은 이동하는데 시간을 쓰니 온전한 날은 단 하루다. 이 시간에 이 도시들을 둘러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프라하에서 난 박물관도, 미술관도, 제대로 된 공연 하나도 보질 못했다.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다만 이들 도시들은 다시 올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삼는다. 그런 기대를 하면서 이번에는 맛만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일단 성수기의 유럽,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관광지는 빨리 이동하는 것으로 한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