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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우크라이나(Ukraine)

D+226, 우크라이나 리비우 10: 재즈 페스티벌(20190628)

경계넘기 2019. 8. 5. 00:37

 

리비우의 재즈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어제부터 거리음악의 질이 높아진다고 했더니 오늘부터 리비우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의회 광장 주변에 무대를 설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재즈 페스티벌을 하는 줄 몰랐다. 날씨도 좋고 해서 카페에서 글이나 쓸까하고 나섰다가 의회 건물 옆 광장에서 들려오는 장중한 음악 소리에 끌려갔다가 알았다.

 

무대에서 밴드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음악이 좋다. 리허설만으로도 사람들이 환호를 할 정도로 잘한다. 피아노, 관현, 금속 그리고 전자기타에 드럼까지 혼합된 밴드다. 노래는 랩까지 하는 보기 드문 장르의 음악이다.

 

 

 

의회 건물 앞 작은 무대에서도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확실히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다. 노래도 훌륭하고 연주도 좋다

 

 

 

오늘 이발소에서 머리를 좀 자르려고 한다.

 

오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이니 일단 내 할 일을 먼저 하기로 한다. 머리를 자르려 간다. 아무래도 리비우의 이발 요금이 서유럽보다는 훨씬 싸리라. 나의 다음 여정이 독일이다. 그런데 두 군데 이발소를 들렸는데 모두 오늘 할 수가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이유를 물어보면 영어를 못해서 답변을 못하거나 ‘busy’ 라는 말만 한다. 한 곳은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말이다.

 

방문한 두 곳 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인가 싶다. 그렇지 않아도 길거리 건물들에 국기가 걸려있는 것을 보면 무슨 국경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 숙소에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오늘이 우크라이나 제헌절이란다. 그러면 아예 쉬든지 할 터인데 오후에만 쉬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휴일이라기보다는 중심가 이발소다 보니 예약이 되어 있나 보다.

 

이발소 찾아다니다가 리비우 대학 근처에서 베트남 식당을 발견한다. 식당 이름이 하노이(Hanoi). 확실히 올드타운 중심보다는 30% 정도 싸다. 국수나 밥 종류가 모두 100흐라부냐 이하였으니 말이다. 고기덮밥을 시켰는데 고수가 많아서 그렇지 먹을 만 했다.

 

오후부터 올드타운 곳곳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무대에서도 거리에서도. 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리음악을 들었다. 골목마다 다양한 버스킹이 있었다. 스트리트 댄스도 있고. 무대에서는 오전에 리허설을 하던 그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밴드가 끝나고는 다른 팀이 공연을 한다. 이번에는 잔잔한 재즈의 선율이 좋다. 하지만 이 팀도 후반 곡으로 갈수록 힘있는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객석의 호응도 커진다.   

 

 

 

음악의 도시 같다.

 

요즘 리비우는 매일이 축제다. 하루 종일 곳곳에서 음악을 듣다보니 7월 초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의 공연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듬뿍 든다. 공연을 보고 78일에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들어가면 된다.

 

리비우에 20일 가까이 머무르는 것이 되지만 선선한 날씨에 피서와 함께 음악에 대한 접촉을 넓힐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리비우는 제대로 주제가 있는 여행이 되고 있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