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우크라이나(Ukraine)

D+227, 우크라이나 리비우 11: 뜨거운 유럽에서 벗어난 리비우(Lviv)(20190629)

경계넘기 2019. 8. 5. 18:25

 

뜨거운 유럽에서 벗어난 리비우(Lviv)

 

 

기사를 보니 유럽 전반이 폭염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서유럽, 특히 스페인이나 프랑스 등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한다는 보다가 심심치 않다. 인공위성에서 유럽 전역의 지표열을 측정한 사진을 보니 대부분 노랗고 빨갛다.

 

그렇다면 리비우는? 선선하다. 이른 아침에 반팔 옷과 반팔 바지를 입고 나가면 좀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낮에도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한데, 바람이 불면 그늘에서 추위를 느낀다. 햇볕을 가리려고 입은 긴팔 남방이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숙소는 약하게 에어컨을 틀기는 하는데 새벽에는 추워서 계속 잠을 설칠 정도다. 유럽에 있으면서 유럽의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제대로 피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의 폭염에서 비켜 있는 우크라이나 리비우. 움직이기가 싫다.

 

가야할 프랑크푸르트의 친구에게 카톡을 했다. 독일은 어떤지? 독일도 여지없이 덥다는 답신이 왔다. 한낮의 온도는 거의 40도에 육박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면 프랑크푸르트와 리비우는 거의 같은 위도 상에 있다. 그런데도 온도는 이렇게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 리비우는 산책하기 딱 좋다. 물론 한낮의 햇살은 뜨겁지만 햇볕만 조금 피하거나 구름이 좀 낀 날은 아주 좋다. 선선한 바람도 불고. 이런 곳에서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길거리 공연을 감상하면서 거리를 거닐곤 한다. 도심 올드타운이 작아서 한 30분이면 다 돌아본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오전에 미용실을 둘러봤는데 다들 오후에 오란다.

 

어제는 오늘 오라하고 오늘은 오후에 오라하고. 예약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중심지의 이발소, 미용실이다 보니 사람이 많나 보다. 나도 예약을 걸어볼까도 했지만 귀찮다. 미용실 찾아 걸어 다니면서 다니지 않던 리비우 길도 다니니 산책도 겸한다.

 

간만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서 글을 쓴다.

 

원래 이런 것을 좋아하는데 숙소가 너무 중심이라 사람들이 많고 번잡해서 잘 안 가게 된다. 그래도 오전에는 한가하니 들어가 봤다. 아메리카 한 잔을 시켰는데 제법 큰 잔에 나온다. 물론 가격은 43흐리브냐로 싸지 않다. 이곳 커피가 싸긴 싼데 일반적으로 양이 적다. 큰 머그잔에 나오는 우리나라 아메리카노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나오는 곳은 이곳처럼 2천원 안팎이다. 그래도 싸긴 하다.

 

물가가 싸다고 해서 배낭여행자가 편하게 돈을 펑펑 쓰는 것은 아니다. 현지물가에 적응을 하게 되면 쉽게 돈이 나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또 비싼 나라 여행할 때를 대비해서 이런 곳에서 절약도 해야 하고.

 

오늘은 오페라 공연이 없는 날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싼 표가 없다.

 

오후에 재즈공연을 보러 나간다. 재즈공연도 보고 길거리 음악도 들으면서 그렇게 저녁 산책을 한다. 해가 늦게 지니 저녁 산책이란 말도 어울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리비우도 참 다양한 거리공연을 한다.

 

 

 

리비우에서 동네 한 바퀴 하면서 일상을 즐기고 있다.

다른 유럽과 달리 선선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