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와하까(Oaxaca) 5

D+460, 멕시코 멕시코시티 1: 멕시코시티(Mexico City) 입성 그리고 멕시코 버스 이야기(20200217)

어제 먹은 술로 인한 숙취가 가시질 않는다. 버스를 타고 멕시코시티(Mexico City)로 가야하는데 걱정이다. 오늘 같은 날은 오전 버스다. 일단 일어나서 샤워하고 짐을 챙겼다. 그리고는 나가기 전까지 거실 소파에 누워 있었다. 잠이 들면 안 되니. 오전 8시 30분에 숙소를 나서서 걸어서 터미널로 가는데 날씨도 화창하고 아침 기온이 상쾌해서 그런지 걷는 사이에 숙취는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좀 띵하던 머리도 정상을 찾아가는 것 같고. 맑고 상쾌한 공기와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숙취를 날려버리나 보다. 아쉬운 와하까(Oaxaca)를 뒤로 하고 오전 10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3곳의 도시를 거쳤다.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

D+459, 멕시코 와하까 3: 와하까(Oaxaca) 새로 뜨는 동네들(20200216)

이곳의 날씨는 너무 좋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선선하다. 오전에 숙소를 옮겼다. 노트북 문제로 하루 정도 한국 민박집에 묵기로 했는데 추천 블로그에 비해 많이 실망스럽다. 전반적으로 지저분하고 시설도 낡았고. 반면에 가격은 비싸고. 와하까(Oaxaca)의 거리는 심심하지가 않다. 중심지의 옛 건물들이 주는 멋스러움도, 거리의 건물마다 펼쳐지는 색색의 향연도 예쁘다. 그 사이사이 특색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 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성당을 구경하고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구시가지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여기에 날씨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다. 어제, 그제 와하까의 중심지를 걸어 다녔으니 오늘은 주변을 좀 돌아볼 생각이다. 어제 갔던 한인식당 여자 ..

D+458, 멕시코 와하까 2: 문화와 역사 그리고 햇살이 깃든 도시, 와하까를 걷다 (20200215)

문화와 역사 그리고 햇살이 깃든 도시, 와하까(Oaxaca)를 걷다 와하까(Oaxaca)의 정식 명칭은 Oaxaca de Juárez.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래서 남미여행을 위해서는 스페인어를 공부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해발 1,550m에 위치한 이 도시는 15세기 말 아즈텍(Aztecs)족의 군사적 요충지로 시작해서 1521년 스페인군에 점령당하면서 식민지 멕시코의 주요 도시들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하니, 5백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도시다. 하지만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이곳에는 사포텍(Zapotec) 족과 미스텍(Mixtec) 족의 정착촌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와하까의 주민들은 대부분 원주민의 후손들로 대략 15개 이상의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멕시코에서도 가장 큰 ..

D+457, 멕시코 와하까 1-2: 발레타인 데이, 축제의 향연(20200214)

발레타인 데이, 축제의 향연 산토 도밍고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에서 결혼식이 있나? 예식이 끝나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아니다. 진짜 결혼식이 아니고 결혼식을 가장한 퍼레이드다. 신랑, 신부와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 그리고 가장을 한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한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다. 발레타인데이 축제일지 모른다. 거리를 내려오는데 곳곳에 퍼레이드의 잔재(?)가 보인다. 아니면 낙오자 or 땡땡이인가! 퍼레이드와 함께 내려오다 보니 작은 광장 공터에서 음악회를 하고 있다. 4명의 연주가들이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멕시코 음악. 와하까에 오자마자 멕시코 음악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날씨도 상쾌한데 노래마저 경쾌하다...

D+457, 멕시코 와하까 1-1: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20200214)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 눈이 부시다. 하늘이 맑고 푸르다. 미세먼지 그런 것은 애초에 없어 보인다. 햇살은 뜨겁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눈부시게 화창하고 상쾌한 도시. 그것이 내가 와하까(Oaxaca)에 첫발을 내딛으며 가진 이 도시의 첫인상이다. 오전 10시 40분 와하까 터미널에 도착한다. 1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터미널에서조차 와하까의 느낌이 좋다. 상쾌하고 경쾌한 느낌. 터미널에서 예약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시간도 넉넉하고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좋다. 배낭은 무겁지만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까지 들으니 발걸음은 더욱 경쾌해진다. 터미널 주변은 밋밋했는데 공원 하나를 건너니 올드 타운이 펼쳐진다. 작은 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