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소피아 6

D+176, 불가리아 소피아 5: 의외로 돈이 안 드는 소피아(Sofia)(20190509)

의외로 돈이 안 드는 소피아(Sofia) 소피아(Sofia)는 의외로 돈이 많이 안 나간다. 가난한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참 바람직한 도시 같다. 첫째 지출이 많이 나가지 않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숙소가 저렴하다. 저렴도 하지만 아침, 저녁 두 끼를 제공하는 숙소가 많다. 저녁은 비록 야참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숙소에서 두 끼를 해결하니 밖에서 크게 사먹을 일이 없다. 여행경비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지출이 많은 곳이 숙박, 그 다음이 먹는 것이다. 다만, 도미토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순서가 바뀌어서 대체로 먹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숙소에서 두 끼를 해결하니 크게 돈들 일이 없다. 내가 소피아에서 묵고 있는 도미토리는 일박에 16레프다. 부킹닷컴 지니어스 회원인지라 10% 할인을 받은..

D+175, 불가리아 소피아 4: 햇살 아래의 소피아(Sofia)(20190508)

햇살 아래의 소피아(Sofia) 오전에는 흐리더니 오후 들어 소피아(Sofia)에도 햇살이 들기 시작한다. 소피아에서 처음 보는 햇살이다. 소피아에 온 이래 흐리고 비 오는, 바람도 강하게 부는 추운 날의 연속이었다. 여기에 더해 소피아에 도착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었고, 그 다음날도 휴일이어서 인적이 드문 소피아가 더욱 황량하고 칙칙하게 다가왔었다. 햇살이 반짝이는 평일 소피아의 모습은 생기롭고 활기차다. 이전의 칙칙하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소피아 시내 곳곳에는 푸른 공원이 많다. 시 중심가는 물론이고 시 외곽에도 넓고 푸른 공원이 곳곳에 있다. 도시가 공원을 담고 있는 것인지 공원이 도시를 담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날씨가 맑으니 그간 흐리게 보이던, 소피아 시 남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

D+174, 불가리아 소피아 3: 불가리아의 슬픈 역사, '성 페트카 교회'와 '바냐 바시 자미야 모스크' (20190507)

불가리아의 슬픈 역사, '성 페트카 교회(Sveta Petka Church)'와 '바냐 바시 자미야 모스크(Banya Bashi Mosque)' 소피아는 여전히 겨울인 것일까? 아니면 계절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일까? 5월의 문턱을 한참 넘었는데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 바람도 엄청나게 불고. 안에 옷을 하나 더 껴입었는데도 춥다. 배낭에서 파카를 다시 꺼내야 하나. 거리에서도 경량 패딩을 걸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겨울옷들은 배낭 깊숙이 넣고, 여름옷들을 꺼내 있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북상했다고 다시 초겨울의 날씨다. 더구나 비 오는 흐린 날의 연속. 덕분에 소피아에 대한 인상마저 칙칙해진다. 소피아 도심에서도 멀리 설산이 보인다. 만년설은 아니고 아직까지 눈이 녹지 않은..

D+173, 불가리아 소피아 2-2: 비오는 소피아에서 울리는 교황의 평화 메세지(20190506)

비오는 소피아(Sofia)에서 울리는 교황의 평화 메세지 러시아 성당을 나와서 걷는데 멀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인다. 그쪽으로 가는 길은 보행자도 통제한다. 우회해서 가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 있다. 검문검색을 하는 폼이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서 교황의 집회가 있나 보다. 오늘은 모든 교황의 일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일정이 남아 있나 보다. 하긴 그러니 경찰들이 계속 통제하고 있었겠지. 나도 들어가 본다. 여권 신분증이 없어도 그냥 몸 검색만 하면 된단다. 단상 근처의 한 돌계단 위에 올라선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오후 6시 30분쯤에 교황이 단상에 오르는 것이 보인다. 하얀 옷을 입은 교황은 멀리서도 바로 보인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교황이 있는..

D+173, 불가리아 소피아 2-1: 소피아 중심가 산책(20190506)

소피아 중심가 산책 실질적인 소피아(Sofia)의 첫 날이자, 이번 여행 유럽의 첫 날이다. 아침부터 밖은 흐리다. 잠은 푹 잘 잔 것 같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은 저녁보단 낫다. 하지만 원체 큰 호스텔이라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 회사나 학교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기분이랄까. 작은 호스텔의 여유로움 같은 것은 없다. 직원들도 친절은 하지만 약간 기계적이다. 날씨가 꿉꿉해서 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11시쯤 숙소를 나선다. 숙소의 위치는 중심가 바로 옆으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중심가다. 소피아의 볼거리는 대부분 이 구역에 밀집해 있다. 실질적인 소피아의 첫 날인데 비가 내린다. 숙소를 나설 때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중심가에 있는 한 성당인 St. Kyriaki Cathedral Church를 보고..

D+172, 불가리아 소피아 1: 드디어 유럽에 입성했다, 불가리아 소피아(Sofia)(20190505)

드디어 유럽에 입성했다, 불가리아 소피아(Sofia) 새벽 2시 30분쯤 누군가 기차 객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깬다. 한밤 창밖이 밝다. 밖을 내다보니 국경의 출입국관리소다. 국경에 도착하니 출국 심사를 받으라고 문을 두드렸나 보다. 출입국관리소 건물에서 직접 출국 심사를 받아야 한단다. 여권 하나 달랑 들고 기차에서 내리는데 새벽 공기가 싸늘하다. 걸음을 재촉한다. 일찍 줄 서서 일찍 받는 것이 장땡이다. 경험상 조금 게으름 피우다가 한참을 줄 서야 할지도 모른다. 불가리아 국경에서는 여권을 일괄 수거해 갔다가 도장을 찍어서 돌려준다.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양국 출입국 심사 받는 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새벽 4시 40분 다시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미 잠은 다 달아났다. 한참 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