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살아보기(해외)/Vietnam Thai Nguyen(베트남 타이응우옌) 25

Koica 이야기 19: 민망한 프로젝트 기획안 프레젠테이션 (20230510-1)

민망한 프로젝트 기획안 프레젠테이션  민망함은 나만의 느낌일까? 오후에 대학 담당자들과의 프로젝트 회의가 있었다. 우리가 제안한 프로젝트 기획안에 대한 회의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4월 28일 우리는 대학에 프로젝트 기획안을 제출했었다. 대학 측에서 가장 궁금해 하고 독촉했던 사안이다. 그간의 회의는 대외협력실에서 했었는데 오늘은 대회의실에서 하자고 했다. 제안서에 대한 우리의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듣고 싶었나 보다. 보통의 회의보다 대학 측 참석자도 늘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좀 많이 부족한 회의였다. 회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회의의 결과가 예측되었다. 솔직한 심정은 가고 싶지 않은 회의였다. 회의 장소가 대회의실로 바뀌고 참석자도 늘어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학 측의 기대가 크다는 의..

Koica 이야기 18: 한국어 수업 스케치 (20230504)

한국어 수업 스케치  한글 수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화 수업으로 했던 김밥 수업은 두 개 반을 끝으로 일단 일단락 짓고, 지금은 정규 한글 수업에 들어가고 있다. 한국어 학과 측에서 우리에게 말하기와 단어 교육을 부탁했다. 한국어 수업은 한국어를 담당하시는 단원 쌤이 전담하신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기후변화 활동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모든 단원들이 한국어 담당 쌤을 도와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추가된 2명의 단원 쌤들도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글 수업은 단어와 말하기 위주로 진행한다. 아직 따로 한국어 반을 개설하지는 않았고, 정규 수업 시간에 단어와 말하기 부분을 우리가 담당한다. 한국어과 학생들이지만 대부분 한국인 원어민과 대화한 경험이 없기에, 비록 적은 시간이지만 한국어를 공..

타이응우옌 살이 6: 바퀴벌레와의 전쟁 in Vietnam (20230502)

바퀴벌레와의 전쟁 in Vietnam   뿌듯한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 프로젝트 팀의 전체 막내인, 중학교 팀의 쌤이 드디어 낮에도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그간 낮에는 카페살이 하다가 밤에는 거실 소파에서 잠만 겨우 자고 있었다. 원래 집순이라고 하던데 집순이가 집엘 들어가지 못하니 얼마나 피곤했을까 싶다. 그것도 머나먼 타향에서. 근데 왜냐고? 바로 그놈의 바퀴벌레 탓이다.  부러움 받으며 이사 간 아파트가 바퀴벌레 소굴이다. 우리 프로젝트 팀 중에서 집을 제대로 얻어 나간 단원들은 중학교 팀밖에 없었다. 그것도 시 중심의 가장 현대적인 아파트였다. 사진으로 본 실내 인테리어도 무척 훌륭했다. 나 역시 이곳에 방을 얻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건물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는 어디 내놔도 빠지..

타이응우옌 살이 5: 베트남의 공휴일 (20230425)

베트남의 공휴일   이번 주말부터 연휴가 시작한다.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4일간 연휴다. 공휴일이 많지 않은 베트남에서 흔치 않은 연휴다. 여자 단원 쌤들은 이 기간 동안 여행 계획을 짜느라 다들 바쁘다. 가봐야 하노이(Hanoi)이긴 하지만. 지금은 휴가를 쓸 수 없기에 멀리 갈 수가 없다. 코이카 단원은 6개월이 지나야 연차, 즉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렇기에 연휴가 더 반가울 게다. 다만 며칠이라도 답답한 타이응우옌을 벗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연휴는 연속되는 3일이 공휴일이다. 4월 29일이 훙브엉 왕조 기념일, 4월 30일은 통일의 날(남부 해방 기념일) 그리고 5월 1일은 국제노동절로 베트남 공식 공휴일이다. 5월 2일은 대체 휴일이다. 4월 30일 통..

타이응우옌 살이 4: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20230423)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도시(都市)에 시골 풍경이라니 역설적이다. 그런데 어쩌랴! 그게 사실인데. 도시 안에 시골의 풍경이 숨어 있다. 그거 찾아다니는 맛이 나름 쏠쏠하기도 하다. 산책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얼음에 담은 아이스커피 한 잔 텀블러에 담아서 음악과 함께 산책하기를 즐긴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운동이자 취미다. 더욱이 글을 쓸 때나 무언가를 생각할 때 걷기만큼 좋은 ‘벗’도 없다. 걷다 보면 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린다. 상상나래도 퍼져 나가고. 처음에는 ‘산책’이라고 쓰고, ‘고행’이라 읽었다. 베트남은 걷는 사람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매연도 심각하고, 도로 옆 인도는 이미 차와 오토바이 주차장이다. 간판들로도 막혀 있고. 산책은커녕 길 좀 걸으려 하면 ..

Koica 이야기 17: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20230420)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우리를 베트남 음식 만드는 수업에 초대했다. 김밥 수업에 대한 답례라고 할까! 베트남 음식 ‘반 쪼이(bánh trôi, banh troi)’와 반 짜이(bánh chay, banh chay) 만드는 수업에 우리 단원들을 초대해 주신다. 김밥 수업을 같이 했던 한국어과 학생들과 함께 이번에는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본다. 반 쪼이와 반 짜이는 베트남의 한식날(寒食)에 먹는 음식이란다. 한식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주로 지낸다고 한다. 베트남의 한식은 음력 3월 3일이다. 이때 먹는 음식이 반 쪼이와 반 짜이다. 우리의 꿀떡과 많이 비슷하다. 찹쌀과 멥쌀을 8:2로 섞은 쌀가루를 반죽해서 빚는다. 원래 안에다 흙설탕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설탕..

Koica 이야기 16: 단원 첫 활동, 한국어과 김밥 만들기 수업 (20230420)

단원 첫 활동: 한국어과 김밥 만들기 수업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밥 수업을 했다. 기후변화 프로젝트 팀이긴 하지만 우리 팀에는 한국어를 담당하시는 단원 쌤이 계신다.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 측에서 특별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관련 활동은 프로그램이 세팅되어야 시작할 수 있지만 한국어 수업은 바로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어과에서 김밥 수업을 요청했다. 한국어과에서 한국어 단원 쌤에게 요청한 한국어 수업 중에는 한국문화 소개도 있다. 마침 한국어과의 한 반에서 17일에 한국문화 수업의 일환으로 김밥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한국어 단원 쌤께서 김밥 수업을 직접 맡아서 하시기로 했다. 담당 베트남 쌤에게는 천군마마인 셈이다. 한국어 단원 쌤이 요리도 무척 잘 하신다. 그렇게 김밥..

Koica 이야기 15: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20230416)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기숙사에 살기로 한다. 대세에 저항 한 번 못해 보고 눌러 앉는다. 일터와 집은 ‘가까워도 멀어도 안 된다(不可近不可遠)’는 나의 신념에 예외적인 사항이 발생했다. 조금의 변화도 있었다. 고등학교 팀에 있던 두 분 여자 쌤이 당분간 기숙사에 있기로 했다. 고등학교는 타이응우옌 시에서도 30분 정도 가야 하는 포옌(Pho Yen)이라는 더 작은 도시에 있다. 그곳의 숙소 사정은 이곳보다 더 열악하다. 고등학교 쌤들은 대학의 한국어과 선생님과 같이 포옌에 방 보러 갔다 와서는 아예 그곳에서 방 구할 엄두를 못 낸다. 아니 그럴까! 대학팀도 타이응우옌 시에서 방 구경 한 번 하고 전부 기숙사에 남겠다고 하는 판국에. 여기에 고등학교에 사정이 생겨서 고등학교 단원 쌤들이 다른 ..

Koica 이야기 14: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3: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 (20230415-3)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20230415-2) 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

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20230415-2)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라오스 축제장으로 간다. 선생님들이 급하게 우리를 라오스 행사장으로 부른다. 무대에서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학..